토종 제약사, 유럽 공략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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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절단 스위스 바젤투자청과 교류 '물꼬'
유한양행·한미약품, 현지 쇼케이스 통해 신약 R&D 사례 소개
한미약품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입주한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입주한 스위스 바젤의 이노베이션 파크 (사진=한미약품)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절단이 지난달 말 스위스 바젤투자청과 교류의 물꼬를 트면서다. 한미약품은 미국 보스턴 이후 바젤에 두번째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유럽 의약품 시장은 세계 규모의 25% 정도를 차지하면서, 중요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아이큐비아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유럽 의약품 시장 규모는 3032억달러(431조원)로 북미 다음으로 최대였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럽 거점으로 삼은 곳은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 중심지로도 꼽히는 스위스 바젤이다. 바젤은 유럽 글로벌 빅파마의 근거지이자 오픈 이노베이션의 메카로 손꼽힌다. 이곳은 로슈, 존슨앤드존슨, 바이엘, 론자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700여개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텍 회사들이 모여 있는 유럽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다. 3만1000명 이상의 산학 연구인력이 다양한 영역에서 선도적 연구를 한다. 탄탄한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가 조성돼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최적의 입지 조건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협회 차원에서 바젤 클러스터와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27일 사절단을 보냈고, 스위스 바젤투자청이 마련한 특별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현지 연구기관·대학·기업과 교류했다. 사절단은 협회 글로벌 본부와 유한양행, 한미약품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협회가 지난 1월 유한양행, 한미약품, 일동제약, 종근당, 대웅제약과 함께 맺은 스위스 바젤론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맞춤형 프로그램 도메인 파트너십 협약에 따른 것이다. 바젤론치는 스위스 투자청이 제약사·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와 네트워크 기회, 사업 자문 지원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10월27일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절단과 바젤투자청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10월27일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절단과 바젤투자청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젤투자청이 협회와 참여사들을 위해 연 쇼케이스에는 스위스 제약업계와 바젤 소재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제약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협회 측은 글로벌 시장으로 퀀텀 점프하는 한국 제약산업(K-PHARM)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국내외 제약사와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수출을 거쳐 항암 신약 '렉라자'를 개발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향후 유럽 진출 목표와 스위스 지역과의 파트너십 확대 계획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래 최근까지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연구개발(R&D)에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을 소개했다. 

한미약품 측은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인 상황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호중구 감소 치료제인 롤론티스를 승인받았다"면서 "유럽 제약산업의 중심인 스위스와 협력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절단은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SIP)와 노바티스 캠퍼스 같은 바젤 제약산업의 심장부를 방문해 최신 오픈 이노베이션 동향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한미약품은 이곳 SIP에 글로벌 거점도 꾸렸다. 이는 2020년 미국 보스턴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에 둥지를 튼 이후 두번째 세계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두 중심인 유럽과 미국의 이 거점들을 토대로 선진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기술 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유럽 거점 확보를 통해 더욱 활발하게 글로벌 관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스위스 바젤 클러스터에 있는 혁신 바이오기업들과 협업 모델을 구축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질병의 치료제와 차세대 항암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선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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