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리타 코이치 CTO "넥센타이어로 이기는게 브랜드 최적의 마케팅"
[인터뷰] 모리타 코이치 CTO "넥센타이어로 이기는게 브랜드 최적의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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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으니 재미있게 즐겨라"
모리타 코리치 넥센타이어 CTO (사진=권진욱 기자)
모리타 코리치 넥센타이어 CTO가 인터뷰를 끝낸 후 가진 기념촬영.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은 프로다.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조바심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슈퍼레이스) 마지막 라운드, 넥센타이어 엔페라 레이싱팀 부스에서 만난 넥센타이어의 수장인 모리타 코이치 중앙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말이다.  

지난 23일 파이널 라운드 6000클래스를 결승을 앞두고 모리타 코이치 CTO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리타 코이치 GTO는 브리지스톤에 1986년 입사해 2016년 퇴사를 한 후 2020년 넥센타이어에 입사했다. 30년간 브리지스톤에서 타이어 재료 개발부 유닛 리더와 연구 1부장을 거쳐, 중앙연구소장, 이노베이션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모리타 코치 CTO는 "레이싱 경기를 보는 것이 취미생활이 됐다. 오전에도 서한GP 피드에 직접 들려 선수들의 레이스 모습과 타이어 상태를 체크 하면서 레이싱 경기를 즐겼다"며 말을 이어갔다. 첫 인상은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지만 가끔 미소 속에 날카로움을 품고 있었다.  

넥센타이어 엔페라 레이싱팀의 황진우 선수의 레이스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넥센타이어 엔페라 레이싱팀의 황진우 선수의 레이스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넥센타이어 엔페라레이싱팀 황도윤 선수의 레이스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넥센타이어 엔페라레이싱팀 황도윤 선수의 레이스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먼저 엔페라 레이싱팀에서 그의 역할을 물었다. 모리타 GTO는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것 보다는 팀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논의하고 모든 얘기를 들어주는 입장에서 맞춰주려 하고 있다. 팀원과 드라이버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며 "이런 면은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것을 직원들에게 가르치고 또 직원들에게 배우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올 시즌 웍스팀인 '엔페라 레이싱'과 '서한GP'에 넥센타이어를 공급·장착해 삼성화재 6000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모리타 GTO는 "황도윤과 황진우의 피드백과 슈퍼레이스 프로페셔널 레이싱팀인 서한GP에서도 레이스 후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직접 듣고 있다. 선수들의 말 한마디가 타이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기술을 보완해 다음 경기 때 새로운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우리 팀의 문턱은 어느 팀보다도 낮다. 자주 들러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모리타 코리치 넥센타이어 CTO (사진=권진욱 기자)
모리타 코리치 넥센타이어 CTO (사진=권진욱 기자)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개발 관련 내용으로 이어졌다.

모리타 GTO는 "얼마 전 타이어에 대한 배합을 한 번정도 써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 배합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나의 배합이 크게 떨어져 이후부터는 타이어 만드는 데 의견을 내는 것보다 지켜보는 입장이 됐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경기 이후 레이싱팀과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앞서도 말했듯이 후발주자라는 편안함은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쫓아가고 있다"며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을 듣고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보완해야 할 상황을 콤파운드 개발자들과 바로 공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를 하면서 나타난 넥센타이어의 문제점에 대해 "사실, 노면 조건에 맞는 셋업 노하우가 부족한 듯하다. 테스트에서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2초 정도 빠르게 주행을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2초 정도가 느리게 나온다"며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테스트와 실제 레이스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모리타 CTO는 지난 7라운드 결승에서 우승과 올 포디움을 차지한 금호타이어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타이어 개발자들의 노력한 결과다. 내년 시즌 성장한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한국 모터스포츠에서 놀란 부분은 관람객이 많다는 것, 그리고 같은 차종으로 타이어만 다른 레이싱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타이어에 있어서도 라이벌 체제는 성장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게 된다"고 느낀 점을 드러냈다. 

현재 팀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모리타 CTO는 "꼭 웍스팀으로 승리할 필요는 없다"면서 "웍스팀은 타이어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등 다양한 방법에 이용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프라이빗 팀들이 우승을 한다면 그것이 엔페라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부분"이라면서도 "엔페라 제품보다는 '넥센타이어'로 승리를 차지해야만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페라 레이싱의 황진우 선수의 레이스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엔페라 레이싱의 황진우 선수의 레이스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넥세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 서한GP 미케닉의 모습. (사진=권진욱 기자)
넥세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 서한GP 미케닉의 모습. (사진=권진욱 기자)

모리타 CTO는 넥센 타이어의 인지도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성능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유럽 OE 메이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타이어 성능은 유럽 메이커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타이어 성능이 세계 자동차의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넥센 타이어의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야 할 단계라 생각한다"며 "유럽 OE의 계속적 확대에 주력하고, 소비자가 알기 쉬운 모터스포츠에서 넥센타이어의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모터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젊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클래스가 현대와 기아 등에서 만들어져야 누구나 참여하고 같이 즐길 수 있다고 본다"며 "토요타 86, 비츠 레이싱 등과 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경기가 한국에도 만들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모터스포츠를 좋아할 것"이라고 소신 있게 답했다. 

넥센타이어는 웍스팀인 엔페라 레이싱(황진우, 황도윤)과 서한GP(장현진, 김중군, 정회원)에 타이어 공급하고 슈퍼레이스 삼성화재6000에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 10개 팀 중 엔페라레이싱팀은 5위를 차지했고, 서한GP는 4위를 기록했다. 타이어브랜드 포인트에서는 금호타이어와 대등한 성적을 거둬 후발주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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