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기관에 "추종매매·환매 자제"···MMF 자금유출 경계
금융당국, 기관에 "추종매매·환매 자제"···MMF 자금유출 경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융당국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10여개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영상 회의를 열고 관련 자금 동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금융당국과 기관투자자들들은 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과도한 자금 이탈을 최대한 방어함으로써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추종 매매나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와 함께 국민연금 등 10여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토지주택공사 등 대표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모였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영상으로 진행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자산운용이 필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향후 과도한 추종 매매나 평소 이상의 대규모 환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 매각과 펀드 환매가 필요한 경우에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시기를 분산해달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MMF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환매 자제를 강조했다. MMF는 CP 등 단기자금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CP 비중이 10% 이상 달하는 MMF에서 자금 유출이 생기면서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우리큰만존신종 MMF3, 흥국세이프MMF, NH-Amundi법인MMF5 등 CP 비중이 높은 MMF에서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MMF 시장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수천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다만 지난 25일에는 3300억, 26일에는 540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MMF 시장에 큰 이상 징후가 없지만, 기관들의 추후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환매 규모가 커질 경우 단기자금 시장의 추가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MMF에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날 경우 펀드에 편입된 CP 등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이 다시 한번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평상시처럼 자금을 운용하되, 시장에 미칠 영향도 유념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시장 참가자들의 자체적 노력과 역할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캐피털 콜'(펀드 자금 요청)에 신속히 응하고 시중 자금의 '블랙홀'로 지적된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기로 한 상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