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부진에 반등랠리 끝···나스닥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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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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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표적 기술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실망에 대체로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p(0.01%) 오른 3만1839.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1p(0.74%) 하락한 3830.60으로, 나스닥 지수는 228.12p(2.04%) 떨어진 1만970.9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국채금리 등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광고에 의존하는 다른 기술 기업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MS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알파벳과 MS의 주가가 각각 9%, 7% 이상 하락해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아마존과 메타의 주가도 각각 4%, 5%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투르먼츠(TI)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 회사의 가이던스(예상치)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실적이 나왔으며, 순이익과 월간활동사용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하락 중이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001년 이후 7%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16%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7% 늘어난 922억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표 부진 속에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8bp가량 하락한 4.01%를,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떨어진 4.42%를 나타냈다.

3개월물 국채금리가 장중 4.06%까지 오르면서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3개월-10년물 금리 역전은 2년-10년물 금리 역전보다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더 정확한 지표로 여겨진다.

이미 7월 초부터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는 역전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학자 아르투로 에스트레야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3개월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후 약 6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 관련주가 4%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기술주도 2% 이상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와 헬스, 자재(소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보잉의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한 데다 737 여객기 연간 인도 예상치를 하향하면서 8% 이상 하락했다. 힐튼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치 상향 소식에도 0.5% 하락했다.

비자의 주가도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할리 데이비드슨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12% 이상 올랐다. 바비 인형 제작사인 마텔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가 나스닥 상장 첫날에 공모가 대비 37% 이상 급등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임시로 회사를 맡아왔던 수 고브가 정식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5%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89.3%로 전날의 96.2%에서 하락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도 전날의 50.8%에서 38.6%로 하락했다. 12월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은 55.3%로 전날의 47.4%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8p(4.15%) 하락한 27.28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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