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바이오와 IT기술 융합을 통해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도약하겠습니다."
25일 박채규 디티앤씨알오(DT&CRO) 대표는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독성시험, 효능시험, PK·PD(약물동태·약동학)시험 확대에 힘쓰며 바이오 분석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디티앤씨알오는 효능과 독성 시험을 포함한 비임상시험부터 임상 1상까지 가능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이다. 지난 2018년 생물학적 동등성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CRO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12년간 효능 시험 노하우를 보유한 이비오를 인수하며 비임상 전 단계에서 기술력과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디티앤씨알오는 서울과 용인에 임상센터, 효능센터, 비임상 센터와 분석 센터까지 CRO 전 영역의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해 임상시험의 모든 단계에서 연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비임상단계인 효능평가와 독성·동물 시험부터 임상 1상까지 풀 패키지 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 CRO기업"이라며 "바이오 기업들이 유닛별로 다양한 CRO에 맡기면 7~8년 걸릴 과정이지만, 풀 패키지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5~6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T)의 결합으로 샌드솔루션(SEND Solution), STC 플랫폼(Smart Trial Center)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IT 플랫폼을 통한 차별화된 임상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SEND란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약 허가(NDA) 신청 시 비임상 데이터를 전자문서 형식으로 제출하는 전자 양식이다. 미국의 양식이다 보니 해외 CRO의 서비스를 이용 시 FDA 승인까지 그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국내 신약 개발 데이터의 유출 위험이 커진다. 이에 디티앤씨알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인 샌드 솔루션을 통해 국내 비임상 데이터를 통해 국내 비임상 데이터를 손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오 기술과 IT, 그리고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임상 수행에서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STC는 임상시험 대상자로부터 획득한 임상시험 정보가 실시간으로 e-CRF에 자동 입력한다. 이를 통해 휴먼 에러를 줄여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임상 기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중앙대 광명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에 확대 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박채규 대표는 "임상이 수행되면 어떤 데이터들이 업데이트 되는지 파악해야 하지만, STC가 활성화 되면 최소한 임상 1상에 대한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뀔거라고 생각한다"며 "임상기간은 당연히 단축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제조사나 제약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BT와 IT를 통합한 종합 임상 플랫폼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세계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티앤씨알오는 상장후 STC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2024년까지 임상2상 및 3상 실시기관으로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공모자금 중 약 125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 10월까지 PK·PD 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상황이 안좋은건 사실이지만, 신약 개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바이오 사업이라는 산업 자체의 중장기 적인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CRO는 같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디티앤씨알오는 이달 26~2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140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액은 2만2000~2만 5000원이다. 코스닥 사장예정일은 11월 11일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89억~157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