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국감 불출석에 검찰고발 위기
최태원 SK회장, 국감 불출석에 검찰고발 위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검찰 고발 또는 동행명령 조치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국회가 불출석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으면 고발 또는 동행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4일 정청래(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국감에 불출석을 통지한 최태원 SK 회장을 상대로 상임위 차원의 검찰 고발 또는 동행명령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봤지만 한마디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라며 "최 회장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출석할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를 대비해 고발, 동행명령 등에 관한 조치를 양당 간사가 오전 중 협의해달라"고 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이 됐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과 관련, 관리 책임을 묻기 위해 최 회장을 이날 국감의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난 21일 밤 과방위에 일본 콘퍼런스 참석과 부산엑스포 유치 악영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며 사유서를 냈다. 

최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의 증인 출석과 관련해 자극적이고 부정적 기사들이 양산되면 부산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 의사진행발언에서 "이것은 언론 모독이다. 언론이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내보내면 그때 엄정히 법적 조치를 밟으면 된다"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들어 언론에 모욕을 주고 국회의 판단(증인 채택)을 다시 자신이 판단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오만한 불출석 사유서는 처음 본다. 국회 과방위가 (SK의) 계열사냐"고도 했다.

최 회장과 함께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날 오후 국감장에 출석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반발해 국감 일정을 전면 보류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규탄 회견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과방위 국감은 시작했다 바로 정회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들어 다시 국감에 참석키로 결정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