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금리도 7% 넘었다···2030 이자부담↑
전세대출 금리도 7% 넘었다···2030 이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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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마저 7%를 넘어서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 4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전세자금대출 금리(이하 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연 4.540∼7.05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3.390∼4.799%)과 비교하면 1.150~2.258%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전세대출 상품인 '우량주택전세론' 금리는 연 5.883 ~7.183%로 상단이 연 7%를 넘었다. '하나 전세금안심대출' 역시 연 5.942~7.042%로 상단이 7%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전세대출 상품 금리는 연 4.92~6.32%,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대출(서울보증)' 금리는 연 4.79~6.79%였다. 우리은행 역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지난 18일부터 아파트론 금리를 5.68~6.48%로 올렸다.

미국이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11월에 기준금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달 국내 기준금리가 3.5%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연내 대출금리가 8%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8%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중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은 연 5.09∼7.308%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5.210∼7.621%다. 주담대 금리도 내달 8%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 된다. 

주담대를 비롯해 전세대출 금리가 폭등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내집 마련이 어려워진 서민들을 비롯해 주택 실수요자들의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나 전세 거래가 더욱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변동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았거나 전세대출을 받으려 했던 차주들이 금리 부담에 부득이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151조5000억원으로 전체 162조원의 93.5%에 달했다. 특히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절반 이상이 20∼30대로, 청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 차주 가운데 20·30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1.6%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세자금보증 가입자 중 은행에 전세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공사가 대신 변제한 1727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2030 청년 대위변제액이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030의 전세 대출액만 100조원 규모"라며 "전세자금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을 서둘러야 하고,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목표액의 10% 수준에 그쳤는데 금융당국의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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