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7% 뚫었다···"8% 돌파 시간 문제"
주담대 변동금리 7% 뚫었다···"8% 돌파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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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 7% 돌파
금융채·코픽스 상승 탓···"차주 이자부담 커질 것"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뚫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는 물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고 있는 만큼, 변동금리 차주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5.738~7.03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5.10~7.05% 수준이다. 고정금리에 이어 변동금리 상단도 연 7%를 넘어선 것이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채 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하나·신한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 시 금융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금융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는 4.069%로 4%대에 올라섰다. 전일 대비 6.8bp, 전월 말과 비교하면 33.5bp 급등한 수치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조만간 7%를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날 코픽스에 연동하는 KB국민·우리·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94~6.79%(신용등급 3등급 기준)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44%p 오른 3.40%로, 2012년 7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 1월 1.64%였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 2%대를 넘어서더니, 지난 3월 3%대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오르는 추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이어지는 데다 한국은행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선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 올해 안에 연 8%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빚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얘기다.

한은 조사에서 국내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2020년 4분기 68%에서 올해 2분기 82.6%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은 63.5%에서 70.3%로 확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두 번째 빅스텝에 이어 추가 빅스텝 가능성까지 열어뒀기 때문에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으로 올해 들어 고정금리 대출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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