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3개월 연속 최고가 경신···전기차 배터리 수요급증 영향
리튬값, 3개월 연속 최고가 경신···전기차 배터리 수요급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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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량 많지만 광산 개발 4~7년 소요돼 수요 즉각 반응 어려워
"2023~24년 수급불안 해소 뒤 점진적 가격 상승···2030년 고가 형성"
신형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사진= 한국지엠)
신형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사진= 한국지엠)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배터리 제조사들의 리튬 확보 경쟁으로 탄산리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전날 1㎏당 525.50위안(약 10만4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29일(455.50위안) 이후 3개월 이상 오름세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전기차 붐으로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올랐던 올해 초(264.5위안)와 비교하더라도 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이 따라오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100만 대를 첫 돌파했다.

리튬은 양극(+)과 음극(-)사이를 오가면서 전기를 발생시키기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전 세계 매장량은 풍부한 편이지만, 리튬 광산개발에만 4~7년이 소요돼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긴 어렵다.

리튬 생산은 2016년 4만톤에서 2020년 8만6300톤으로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10만톤을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산리튬등가물(LCE, Lithium Carbonate Equivalent)로 환산하면 약 53만톤 규모다. 올해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공급량이 91만톤 LCE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리튬 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올해 리튬 전체 수요량 약 68만톤 LCE 중 배터리 수요는 60만4000톤(89%) LCE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 수급 현황과 전망 (사진=한국무역협회 리포트)
리튬 수급 현황과 전망 (사진=한국무역협회 리포트)

배터리용 리튬 수요는 빠르게 늘어 2024년 93만8000톤, 2026년 129만톤, 2028년 172만5000톤, 2030년 218만1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정보 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2030년엔 리튬이 22만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향후 차세대 배터리나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리튬 수요처가 나타날 경우 공급부족 현상이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으로 주요 생산국의 증산·신규 투자가 활발해 2023~2024년까지는 수급불안 해소로 가격 급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025년 이후 점진적 가격 상승을 보인 후 2030년에 이르면 강한 수요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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