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좇는 뭉칫돈···8월 정기예적금 34.1조↑'역대 최대'
고금리 좇는 뭉칫돈···8월 정기예적금 34.1조↑'역대 최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8월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시중통화량 3744.1조···전월比 0.7%↑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24조6000억원 늘었다. 금리인상기 속 고금리·안전자산을 좇는 '역(逆) 머니무브'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기예적금은 한 달 만에 무려 34조1000억원이 늘어나면서 통계편제 이래 역대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8월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전월 대비 24조6000억원(0.7%) 늘어난 374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월인 7월(10조4000억원·전월대비 0.3%)보다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 전년동월대비 통화량 증가율(원계열·평잔)로는 7.2%를 기록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마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통화량은 경제 성장과 함께 확대되는데, 코로나19 충격 이후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낮은 조달 비용으로 주식·부동산 등 자산 투자에 돈이 집중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 및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지난 3월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여파로 고금리 및 안전자산을 좇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됐고, 통화량은 재차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정기예적금은 지난 8월에만 34조1000억원이 증가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2월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직전 최대폭 증가 기록은 지난 2022년 1월 22조7000억원이었다.

이에 반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1000억원), 요구불예금(-1조1000억원) 등 결제성 예금은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지난 2001년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5조6000억원)와 기타부문(2조3000억원)에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기타금융기관(4조원)은 금전신탁·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