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혁신 2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 브랜드' 성장
정의선의 혁신 2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 브랜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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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AI 등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 활발
SW 중심 미래전략으로 반세기 그룹 방향성 제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2020년 취임 이후 글로벌 기술기업 인수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2년만에 그룹을 글로벌 시장에서 톱 브랜드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펜데믹, 원자재 가격 급등,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변화만이 살 길'이라는 추진력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르면서 경영 능력을 검증했다.

취임 후 정 회장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경영체질 개선'이었다. 정 회장은 신차 출시를 기본으로 고수익 차량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 원가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실적을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기아의 올 상반기 매출액(40조2332억원)과 영업이익(3조8405억원) 역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5.2% 및 49.8%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에 오른 지 12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판매순위 톱3에 올랐다. 전기차에서도 테슬라,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시장에서 3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필두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대8529대(현대차 187만9041대, 기아 141만9488대)를 기록했다. 토요타그룹(513만대)과 폭스바겐그룹(400만대)에 이어 3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친환경 톱 브랜드'를 공헌한 정 회장은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며, 미래 친환경차 시장 내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 확보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이었던 2019년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크로아티아 리막 오토모빌에 8000만유로(약 1110억원)를 투자해 만들어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큰 역할을 해냈다. 전용 플랫폼 개발 당시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 회장은 자신의 판단을 관철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 기술의 4차 혁명 시대에 글로벌 톱 브랜드로 올라서기 위해 급기야 "우리는 더 이상 자동차 기업이 아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라며 대대적 조직 혁신을 주문했다. 향후 50년의 경영 비전을 이 한 마디에 녹였다.

그는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필요하다면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하자”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시장의 본격적인 재편기에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각 브랜드에서 상품성을 갖춘 전용 전기차를 적기에 출시했고, 전기차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각각 판매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이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 및 오염물질 감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 등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정 회장은 퍼스트 무버, 게임 체인저 등을 내세우면서 완성차 제조 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후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미래산업을 발굴해 냈다. 처음 인수한 기업은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였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린 첫 성과가 됐다.정 회장은  5년간 60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2025 전략'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는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최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와 인수라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제로원 펀드를 구성하고 올해 800억원 내년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또 2045년 탄소중립(탄소배출 0) 실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30년에는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2%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뉴스위크 올해의 비저너리 선정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이러한 성과를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4월 발표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중 정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정 회장의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정 회장에게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IRA 시행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75만원) 지급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정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미국 출장을 가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을 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차선책으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가동 시기를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IRA가 전기차 전용공장 준공 이전까지 유예될 수 있도록 그룹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의 취임 후 현대차그룹의 변화는 컸다. 경영체질 개선을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과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패러다임 변화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앞으로 정의선 회장의 경영행보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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