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CPI 경계감에 2160선 후퇴···환율 1430원 돌파
코스피, 美CPI 경계감에 2160선 후퇴···환율 143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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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대되며 216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은 3%대 가까이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30원대로 올라섰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60p(1.80%) 내린 2162.8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8p(0.19%) 내린 2198.29에 출발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대되며 코스피, 코스닥이 모두 하락했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옵션만기일에 따른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는 추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기관이 홀로 2999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08억원, 1924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593억2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기계(-4.86%), 건설업(-4.47%), 전기가스업(-4.69%), 운수장비(-2.45%), 비금속광물(-2.96%), 서비스업(-3.03%), 유통업(-1.77%), 제조업(-1.72%), 증권(-1.27%), 운수창고(-1.34%), 의약품(-1.43%) 등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1.08%), LG에너지솔루션(-1.24%), 삼성바이오로직스(-1.59%), LG화학(-2.71%), 카카오(-5.12%), 삼성물산(-0.93%), 삼성SDI(-2.30%), 현대차(-2.08%)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0.96%), 기아(0.15%)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0.08p(2.99%) 내린 651.59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2.31p(0.34%) 하락한 669.36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650.39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국면을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8%), HLB(-1.74%), 카카오게임즈(-5.80%), 펄어비스(-10.33%), 리노공업(-1.08%), 셀트리온제약(-0.98%), 오스템임플란트(-1.45%), CJ ENM(-1.32%)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비엠(5.23%), 엘앤에프(0.62%) 등은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거래일(1424.9원)보다 6.4원 올라선 1431.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전거래일보다 0.4원 낮은 1424.5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오후 들어 오름폭을 키우던 환율은 마감 직전까지 오름폭을 키우면서 마감 직전 1430원도 뚫어냈다.

환율이 다시 올라선 데에는 미 CPI 발표 전으로 경계감이 나타나는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를 제한했던 유럽발 국채 금리 변동 흐름이 반락세로 돌아서고, 위안화가 약세로 움직인 점이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을 다시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현재 9월 CPI 발표를 기다리며 113선에서 큰 등락 없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월가에서는 9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9.1%) 이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발(發) 감세안 충격이 다소 완화된 점도 달러 강세를 소폭 되돌렸다. 앞서 대규모 감세안이 인플레이션과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촉발하면서 12일(현지시간) 영국 20년·3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하는 등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내 빠르게 내려선 국채금리는 4.9% 초반까지 밀렸다.

이에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 압력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영란은행(BOE)이 연기금 지원을 위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오는 14일 종료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내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으나, 개입 경계감이 다시 확대되면서 장중 급락 흐름은 진정됐다.

위안화 약세 움직임은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중국 위안화는 이날 오후 들어 달러당 7.19위안대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 CPI 경계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함께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위안화는 전거래일보다 0.24% 넘게 올라선 달러당 7.19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나왔지만, 이제는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가 경기 침체를 내포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물가 안정 시 피봇에 대한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진 함부로 피봇을 거론할 수준은 아니다. 반대로 에너지가격·근원CPI 상단이 올라설 경우 침체 공포는 더욱 커질 수 있고, 이땐 환율 상단은 1500원까지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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