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보다 더↓"
정유업계,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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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재고평가손실'·한자릿수 정제마진 영향
"3~8월 러-우 전쟁 이상급등 마무리···정상국면 진입"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3분기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107.89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9월 26일 81.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13일(81.30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정유사들은 두바이 등에서 원유를 매입한 뒤 유조선으로 1개월여에 걸쳐 운반해온다. 이 기간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정유사들은 비싼 값에 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팔아야 하는데 이를 '재고평가손실'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8월 15일 95달러에 매입한 두바이유를 9월 30일 국내로 들여왔다면 85달러로 매겨져 배럴당 1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식이다.

이것만으로도 에쓰-오일(S-OIL)에서는 1600억~2268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실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평균 7.1달러 수준을 보였다. 특히 9월 2주차 2.70달러, 3주차 0달러, 4주차 1.5달러 등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증권시장에서는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 19조6812억원, 영업이익은 1조7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이 이에 훨씬 못미치는 655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도 시장전망치가 매출 10조9801억원, 영업이익 728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을 3888억원~5181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SK이노베이션은 2조3292억원, 에쓰-오일은 1조7220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보다 더 하락한 실적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금까지의 정유사 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이상 급등현상이었다며, 정상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8월 이어졌던 러시아발 정제마진 이상 급등 현상은 마무리돼 정상국면에 진입했다"며 "그렇다고 하락 추세 진입은 아니다. 내년도 글로벌 정유 업황은 평균 이상 수준에서 머물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도 겨울철 에너지 수요라는 계절적 요인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00만배럴 감산 등으로 유가가 상승 반전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발 공급 부담이 존재하지만 계절적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효과 소멸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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