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시총 633조 증발·10곳 중 8곳↓···'1조 클럽' 75곳 탈락
상장사 시총 633조 증발·10곳 중 8곳↓···'1조 클럽' 75곳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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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2575조→1942조···2440곳 중 2033곳↓
삼성전자, 152조 급감·카카오그룹주 부진
한화솔루션·고려아연 등은 1조 이상 증가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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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미국발(發) 고강도 긴축 우려 등 겹악재에 국내 증시가 크게 부진하면서 상장사 시가총액이 630조원 이상 급감했다. 전체 종목 10곳 중 8곳 이상 꼴로 주가가 떨어졌고, 시총 '1조 클럽' 기업도 75곳이 자취를 감췄다. 카카오그룹주 4곳 시총이 반토막 나는 등 IT 기업들이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와 상장 폐지된 종목 등을 제외한 2435곳이고, 올해 초와 9월 말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말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1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2575조원)과 비교해 24.6%(633조원) 급감한 수준이다. 1분기 말 2506조원을 유지했지만, 6월 말 2095조원으로 급감한 뒤 2000조원대마저 무너졌다. 9개월 새 증시 시총 규모가 4분의1 쪼그라든 셈이다. 

여기에 조사 대상 상장사 2440곳 중 2033곳은 올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전체의 83.5%에 달하는 비중이다. 시총이 1조원을 넘는 종목도 크게 줄었다. 연초 288곳에서 9월 말 213곳으로, 75곳이 탈락했다. 1분기 273곳에서 2분기 226곳으로 급감했는데, 이 추세면 200곳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종목 중에서는 '국민주'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폭이 단연 두드러졌다. 9월 말 기준 316조원대로, 연초 대비 32.4%(152조원) 증발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연초 93조5438억원에서 9월 60조4969억원으로 33조513억원 감소했다. 네이버도 61조6824억원에서 31조7434억원으로 29조9389억원이 줄었다. 

특히 카카오(-25조6150억원)와 카카오뱅크(-18조5255억원), 카카오페이(-16조7651억원) 등 카카오그룹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크래프톤(-12조2197억원)도 시총 감소 규모가 10조원을 넘긴 상장사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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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감소폭이 50%를 웃도는 기업도 13곳에 달했다. 넷마블(-59.8%)을 비롯, △씨젠(56.4%) △메리츠금융지주(-56.4%) △LX세미콘(-54.7%) △크래프톤(-54.2%) △한샘(-54.2%) △DB하이텍(-51.4%) △LG디스플레이(-51.4%) △카카오게임즈(-51.3%) △에스디바이오센서(-51.1%) △효성티앤씨(-50.6%) △SKC(-50.5%) △카카오(50.2%) 등이 반토막났다.

이에 반해, 급락장 속에서 시총이 1조원 이상 불어난 곳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9월 말 시총 9조283억원으로, 연초(6조7999억원)와 비교해 2조2283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도 9조6237억원에서 11조8185억원으로, 2조1948억원 증가해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외 △현대중공업(1조 5446억 원) △KT(1조 5275억 원) △한국항공우주(1조 5157억 원) △현대미포조선(1조 3180억 원) △KT&G(1조 434억 원) 도 시총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삼성전자(1위)와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6위), 삼성SDI(7위), 기아(9위), 셀트리온(11위), 현대모비스(13위) 7곳은 연초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 순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연초 10위에서 9월 말 32위로 급락했다.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6위로, 크래프톤은 18위에서 29위로 20위권 밖에서 밀려났다. 이들이 밀려난 대신, SK는 21위에서 17위로, 한국전력은 27위에서 19위로 올라섰다. 시총 '톱10'에서는 LG화학과 카카오 시총 순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LG화학은 연초 8위에서 9월 말 5윌까지 올라섰다. 연초 5위였던 카카오는 10위로 내려앉아, 10위권 수성도 위태로워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9월 말 기준,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들의 주식가치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는 침체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는 시장이 내년에도 올해 초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지 미지수여서, 주식보다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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