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SMC에 '반도체 1위' 내줬다
삼성, TSMC에 '반도체 1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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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뚝', 4분기도 1위 뺏길 듯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3분기(7~9월)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반도체 1위(매출 기준) 기업에 오른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급격한 메모리 업황 부진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경험했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6131억4300만 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1.73%나 뒷걸음질 쳤고, 직전분기보다도 23.4% 줄었다. 

반도체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4조~25조원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인텔의 매출 예상치는 이보다 더 낮은 21조원대다. 

이같은 변화는 급격한 업황의 악화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와 PC용 프로세서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 등 수요 부진에 고전했지만, TSMC의 주력 사업인 파운드리 강세는 유지됐다. 특히 TSMC가 애플과 엔비디아 등의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알려지면서, 아직까진 파운드리 업황이 호조 영역에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도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는 TSMC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10~15% 하락한 D램 가격은 4분기에도 직전 분기 대비 13~18% 떨어질 전망이다. 컨슈머 제품 탑재 비율이 높은 낸드플래시의 하락폭 전망치는 평균 15~20%로 더욱 크다.

삼성의 경우는 파운드리를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에서는 TSMC에 한참 못 미치지만, 기술력은 TSMC를 앞서나가기 위한 로드맵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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