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코로나19 후유증의 무서움
[전문가 기고] 코로나19 후유증의 무서움
  • 정우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muni1017@hanmail.net
  • 승인 2022.10.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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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우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뒤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지만 피로감, 호흡 곤란, 후각·미각 변화, 두통, 수면·인지 장애, 우울증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증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후유증이 나타나더라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여기거나, 꾀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 후유증은 '롱코비드(Long-COVID)'나 '포스트코비드신드롬(PostCOVIDsyndrome)'으로도 불린다. 코로나19 감염일로부터 4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증상이 심했던 사람뿐 아니라 경미하거나 전혀 없었더라도 뒤늦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 뒤 갑자기 허리나 관절이 아프다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뿐인데 왜 뼈가 아프지?"라고 말하는 환자다. 이는 코로나19로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사례다. 예컨대, 평소 좋지 않았던 관절이 관절염으로 발전하거나, 아픈지 모를 정도로 경미한 증상이 확실히 나타나는 경우다. 

코로나19 회복 이후 건강을 챙기기 위해선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 관리에 가장 유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부정맥이나 심낭염, 심근염,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증상에 해당하는 가슴 뻐근함·통증·두근거림이 있다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후유증을 이겨내려면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무력감, 대인기피증, 우울감이 생겼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 중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아웃 브레이크)이었던 대구 환자 대상 추적관찰 논문을 보면, 40.7%가 12개월까지 불안감과 우울감 등을 호소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우울감·무력감·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생겼거나 심해졌다면 꼭 검사와 치료를 받으라고 권하는 이유다. 

안타깝지만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코로나19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보다 많은 후유증이 나타나지만, 그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만 나왔을 뿐 하나로 설명 가능한 이론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기저질환 치료와 더불어 발생 가능한 새로운 증상 조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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