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규 신임 여신금융협회장 "카드 수수료 개선에 나서겠다"
정완규 신임 여신금융협회장 "카드 수수료 개선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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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임시총회 후 취임식···"업계와 금융당국 간 가교 역할할 것"
정완규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이 6일 서울 중구 한외빌딩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완규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이 6일 서울 중구 한외빌딩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정완규 신임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6일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제도 개선을 통해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성을 제고하고 여전사의 혁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자회사 출자범위 및 겸영·부수업무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외빌딩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협회는 정관에 따라 오전 10시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제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이날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 사이의 융합 현상인 '빅블러'와 함께 소비자의 안목도 달라지고 있다"며 "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전업계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넓은 필드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업계가 플랫폼 비즈니스에 제약이 있다면 비(非)금융플랫폼사들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당국과 협의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톡톡 튀는 업무를 영위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 관련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업권이 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여전업권은 수신기능이 없기에, 다른 수신금융업권보다도 외부의 경제 여건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전사의 본업 분야 수익성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기술사업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신기술금융 투자업종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전사들의 미래 신규 수익원으로는 △금융데이터를 이용한 사업 △지급결제 관련 신규 사업 △해외 금융시장으로의 진출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여전사가 쌓아온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금융산업 내 여전사가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또 취임 이후 우선 과제로 '카드수수료 문제 해결'과 '빅테크와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꼽았다. 다만 구체적인 해결방법은 여전업권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드 수수료 문제 관련해 TF 등이 진행 중인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카드사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겠다"며 "급융업권은 전통적으로 손발이 많이 묶여 있는 사업이기에, 금융사들이 빅테크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업무의 중점으로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전업계 리스크로 떠오른 자금조달에 대해선 "조금 더 내용을 알아보고 공부를 해 보겠다. 우선은 각사가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건전성 영업의 축소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여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팔라진 올해 6월을 기점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여신채 금리는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며 5%대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 자금조달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 회장은 업계와 당국간의 원활한 '조정자'이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국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으로 재직한 이력이 있는 금융업권 내 대표적인 '관(官) 출신 인사'다.

정 회장은 "금융은 규제산업이다. 금융회사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다른 여타 산업으로 전이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업계의 고민을 정부에 제대로 전달하고 진솔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면 바뀐다'고 생각하기에 정부 차원에서도 업계의 문제들을 생생하게 알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출신 인사에게 붙는 '낙하산' 논란에 대해선 적절한 선을 그었다. 그는 "필드와 정책을 만드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증권 금융시장에 있으면서 필드를 배우기도 했다"며 "결국 저는 회원사들이 투표를 통해 뽑아준 것이라 낙하산 인사라고 말하기에는 곤란한 면이 있다. 이전에 중소금융과장과 국장을 역임하면서 업계가 원하는 바를 알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회원사 중심의 협회 운영을 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여전업이 처한 문제들을 명확히 인식하고 적정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이고 정부 및 금융당국과 소통하겠다는 것. 

그동안 캐피털 업계에서 협회가 카드사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캐피털 업계 홀대는 아니다"라며 "캐피털사의 선결과제는 자금 문제라고 생각한다. 소위 메이저 회사에서는 아직 자금조달 애로가 없지만 중소형사에서 금리상승 등 거시 환경 변화로 평소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 들었다. 가능하다면 이에 대한 캐피털 업계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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