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속도조절 기대감에···환율 1410원대로 급락
美연준 속도조절 기대감에···환율 1410원대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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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원·달러 환율 16.4원 내린 1410.1원 마감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6.4원 넘게 빠졌고, 7거래일 만에 1420원 밑으로 내려섰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26.5원)보다 16.4원 내린 1410.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420원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달 23일(1409.3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5원 낮은 1417.0원으로 개장해 오전 중으로 1420원대에 올라서는 등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 장중으로도 1420원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은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내려서기 시작해 장 마감 직전까지 급락세 보였다.

환율이 크게 내려선 데에는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채용 공고 건수가 1005만3000건을 기록해, 전월(1117만건) 대비 10% 밑돌았다. 구인률 역시 직전월(6.8%) 대비 0.6%p 내린 6.2%를 보였고, 권고사직률은 전월대비 5% 상승했다. 이렇듯 그간 과열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미국 고용시장이 진정되면서 향후 물가상승압력이 진정되고, 연준의 긴축 우려도 덜어낼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호주 중앙은행(RBA)도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약한 0.25%p 인상으로 결정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금리가 단기간 내 상당히 빠르게 올라섰다"면서 "향후 물가·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해 이달 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에너지 장관이 이번 겨울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재고가 있다는 발표에, 파운드화는 대규모 감세안 철회 여파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10선으로 내려섰다. 앞서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영국 감세안 쇼크에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한때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14.047선까지 치솟은 바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RBA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금리 결정과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를 계기로 시장은 경제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긴축속도 조절 기대가 유입되며 일방적인 달러 강세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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