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한은···"물가, 당분간 5~6%대 전망"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한은···"물가, 당분간 5~6%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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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전년比 5.6%↑···2개월째 둔화
근원물가, '3.9%→4.0%→4.1%' 오름세 지속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를 내놨다. 근원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환석 부총재보의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1년 전보다 5.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에 외환위기 당시인 과거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올라섰고, 7월에는 이를 뚫고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8월 상승률이 5.7%로 7개월 만에 상승폭이 꺾였고, 9월에도 오름세 둔화가 이어졌다.

이는 국제유가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6달러로 전월대비 7.2% 하락했고, 이에 따라 석유류가격의 오름폭도 같은 기간 19.7%에서 16.6%로 내려섰다.

다만, 하방경직성이 큰 가공식품(8.7%)과 외식(9.0%) 물가는 각각 지난 2009년 6월(9.0%), 1992년 7월(9.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4.1%) 역시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전월(4.0%)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4.2%) 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측 물가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물가는 상당기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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