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수혜 '보험株' 털썩, 왜?
금리인상 수혜 '보험株' 털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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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손보사·생보사 주가 각각 11.16%·9.34%↓
"금리인상 효과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탓"
개인투자자 반대매매 가능성도···"중장기 관점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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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리 인상기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주가 최근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업계에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고 개별회사의 펀더멘털도 흔들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자금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최근엔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자 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이탈이 가속화된 점이 일부 보험사 주가에 작용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화재는 전거래일보다 3.80% 오른 1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이날 현대해상은 2.73%, DB손보는 1.27%, 흥국화재는 1.46% 상승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롯데손보와 한화손보 역시 각각 4.51%, 1.65% 오르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생명(+1.67%)과 동양생명(+2.18%)도 상승 전환했고, 삼성생명만 -1.9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행보 등에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국내 손해보험사 7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롯데손보)의 주가는 올 3분기에만 11% 이상 하락했다.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7월1일 종가 대비 11.16% 쪼그라들었다. 삼성화재는 9.13%, 현대해상은 8.00% 떨어졌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13.34%, 12.46%씩 빠졌다.

손보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곳은 롯데손해보험(-22.89%)이었고 흥국화재(-4.18%)와 한화손해보험(-8.15%)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4곳(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은 평균 9.34% 하락했다. 

이는 또 다른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주(-10.67%)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나, 범위를 최근 한 달로 좁히면 이들 손보사 주가 내림폭이 더 컸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지난 9월 한 달 간 6.40% 하락하는 동안 손보사 주가는 10.76% 내렸다. 생명보험사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았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 1.29% 하락했고, 한화생명(-6.48%), 미래에셋생명(-11.68%), 동양생명(-13.24%) 모두 쪼그라들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30일 52주 신저가(4785원)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주가 하락세는 9월 마지막주(26~30일) 내내 지속됐다. 롯데손해보험은 9월26일부터 5거래일간 지속 하락하며, 전주 대비 16.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은 10.85%, 흥국화재는 10.17% 감소했다. 대형사인 삼성화재(-6.36%), 현대해상(-5.78%), DB손보(-8.76%) 등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은 보험주에 '호재'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말 이후 약 한 달간의 개별 종목 성과를 보면, 삼성화재는 1.95%, DB손보는 6.00%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13.14%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이 기간 현대해상과 삼성생명은 각각 2.49%, 0.81% 줄며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하반기 들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 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이 최근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국 정부의 소득세 인하 정책 등 주요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안한 국제 정세'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고, 특히 지난주의 경우 시장 자체가 워낙 저점을 찍었던 터라 보험주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보험주는 9월 마지막주에 모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에너지 불안으로 인한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 즉 국내외 증시가 워낙 저점을 찍었기 때문에 보험주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특히 지난주 국채금리 하락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이전보다 더 커졌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보험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일 폭락장이 이어지자 외국인 투심도 얼어붙었다는 것. 실제로 지난 9월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5157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1조8108억원, 3조9825억원 상당의 국내 주식을 사들인 이후 2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이다. 

또 일각에선 반대매매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보험사들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의 낙폭이 컸던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증권사들이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나 신용융자거래에서 발생한다. 말 그대로 '빚투' 개인투자자들이 약정기간 내에 증거금을 넣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다.

문제는 반대매매가 신용거래를 하지 않고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대매매로 인해 리스크가 크지는 않지만, 반대매매가 단기간에 대량으로 일어날 경우 주식의 시세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9월26일~29일)은 1165억2600만원으로 전주 동기 대비 58.32% 급증했다. 9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다섯 차례에 이른다. 지난달 마지막주에만 27일(20.1%), 28일(13.0%), 29일(10.4%) 등 세 차례가 몰리며 반대매매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해당 비중이 10% 이상을 돌파한 날은 하루도 없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주엔 보험업계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는데도 반대 매매가 일어나는 시간대인 오전 9·11시와 오후 2시경에 주가가 빠졌다가 회복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며 "시장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기관 투자자들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일부 보험사에는 반대매매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주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주가 주식시장 변동성에 연동되는 경향성을 보이긴 했지만 '경기 방어적 특성'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엔 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서, 지난주 한 주를 가지고 보험주가 원래 금리인상 수혜주인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며 "중장기적인 시점에서 봤을 땐 장 상황 대비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손보사·생보사의 이익이 컨센서스와 유사하거나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보사의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점, 생보사의 경우 4분기 처분이익 시현과 배당재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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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깟네 2022-10-04 22:13:56
보험주? 금리인상 호재? 다 옛말이다 보험주에 투자해봐 ㅋㅋ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통곡하는 소리가 들릴 것 당장 보험주 네이버 증권 게시판 가봐라 다들 난리났다 주주들이 내돈내놔 라며 난리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