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보령, '카나브' 앞세워 글로벌 진출 가속
[창간기획] 보령, '카나브' 앞세워 글로벌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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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명예회장 뚝심 깃든 국산 신약···'복합제 묶음' 작년 매출 1100억원 돌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보령빌딩 (사진=보령)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보령빌딩 (사진=보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보령(옛 보령제약)이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나브는 2010년 9월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약청)로부터 공식 허가받은 국산 15호 신약이자, 국내 첫 고혈압치료제다. 합성신약인 카나브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로, 이 계열 약은 혈압이 높아지는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낮춘다. 

카나브 개발은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이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한 1992년부터 뚝심으로 일궈낸 성과로 꼽힌다. 1998년부터 12년간 투자한 개발비는 500억원. 카나브는 첫선을 보인 2011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했고, 2016년 445억원으로 치솟았다.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사진=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사진=보령)

보령은 이뇨제 복합 항고혈압제 카나브플러스를 비롯한 개량신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카나브 패밀리를 만들었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와 카나브플러스(이뇨복합제), 듀카브(혈압강하제), 투베로(고지혈증복합제)로 이뤄진 카나브 복합제 묶음을 말한다. 카나브플러스는 국내에서 동화약품이 라코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100억원을 넘겼다.

보령은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보령이 카나브로 올린 수출 실적은 1억2266만달러(1553억원)다. 카나브 패밀리 수출은 증가세로, 지난해 28억3000만원어치를 팔았다. 파머징(제약·Pharmacy+신흥·Emerging) 시장이 주요 무대지만, 앞으론 전통 제약 강국에서도 카나브 패밀리를 알릴 예정이다. 

카나브는 국내에 처음 출시된 해부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11년 10월 멕시코 의약 전문 기업 스텐달과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2013년엔 러시아 제약사 알팜과 계약했다. 카나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더해 만든 투베로를 출시한 2016년엔 중남미 25개국에 듀카브와 투베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보령중앙연구소는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았으며, 1988년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 개발 성공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사진=보령제약)
보령중앙연구소에서 연구진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보령)

카나브는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발매된 후 1년 만에 순환기내과 ARB 계열 단일제 부문 주간 처방률 1위에 올랐다. 고혈압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순환기내과에서 주간 1위를 달성하면서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2017년 기준 카나브는 멕시코 내과 11.4%를 점유하며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령은 풍부한 카나브 패밀리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환자 약 4만명이 참여한 논문 80편을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임상 때만 1만4000명이 참여했다. 멕시코 현지 임상에선 토착민에게도 유효하다고 확인되면서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보령그룹 보령중앙연구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보령중앙연구소는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았으며, 1988년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 개발 성공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니트렌디핀과 독소루비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다수의 신제품을 개발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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