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권 가계대출금리 4.76%···9년7개월 만에 최고
8월 은행권 가계대출금리 4.76%···9년7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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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4.35%···10년來 최고
신용대출 금리 6.24%···9년1개월 만 최고
예대금리차 2.43%p···7년11개월 만 최대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6%를 넘어섰다. 이렇듯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한 데 반해, 예금 금리 오름폭은 줄어들면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8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로 전월보다 23bp(1bp=0.01%) 뛰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4.84%)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5월(4.05%) 처음 4%를 넘어선 뒤 3개월 만에 71bp 올랐고, 1년 전(2.92%)과 비교하면 무려 184bp가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5%로 전월 대비 19bp 오르면서 2012년 8월(4.4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여기에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24%로 전월 대비 33bp 오르면서 2013년 7월(6.25%)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대해 한은은 코픽스(COFIX), 금융채 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주담대와 보증대출 중심 오름세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보다 6bp 상승한 2.96%를 기록했으며 △은행채 5년물 3.81%(13bp↑) △CD(91일물) 2.79%(38bp↑) 등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이 가속화하며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대출액 기준 24.5%를 기록해 7월(17.5%)보다 7%p 확대됐다. 지난해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상승폭 기준으로도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됐던 2015년 4월(18.3%)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다만, 잔액기준으로 보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8.5%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고정금리 대출이 포함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 수준이 변동형 금리 수준보다 낮았다"며 "향후 금리 상승이 지속할 것이란 기대도 일부 반영됐으며, 높은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씨티은행의 대환대출 취급이 직전월보다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8월 기업 대출금리도 4.12%에서 4.46%로 34bp 올라 지난 2014년 7월(4.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4.23%, 39bp) 및 중소기업(4.65%, 29bp) 대출 금리도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2014년 7월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로써 예금은행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보다 31bp 상승한 4.52%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저축성 수신금리는 2.98%를 기록해 전월보다 0.05%p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가 인상된 효과가 예·적금 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금리가 낮은 단기물 비중도 늘어나면서 수신금리 오름세가 소폭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로써 예금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신규취급액 기준)은 1.54%p로 전월보다 26bp 커졌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2.43%p로 전월보다 5bp 확대됐다. 2014년 9월(2.44%p)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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