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경쟁 '불 붙었다'
증권사 수수료 경쟁 '불 붙었다'
  • 김성호
  • 승인 2003.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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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정액제 이어 우리, 동양證 수수료 대폭 인하 검토
우리證, 온라인증권사 수준까지 인하 계획
동양종금證, 새로운 HTS 출시기념 수수료 인하

동원증권의 온라인정액제 실시로 증권가의 수수료 경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온라인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동원증권의 정액제 실시 후 수수료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오던 증권사들이 마침내 수수료 인하라는 극약 처방을 쓰기로 함에따라 향후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증권업계가 공멸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증권은 이달 중 온라인수수료를 대폭 인하키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획팀, 마케팅팀, CRM팀을 통해 온라인수수료 인하와 관련 가안을 마련한 우리증권은 새로운 수수료율이 확정되는 대로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동원증권의 정액제 실시 후 타 증권사들이 수수료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생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수수료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정확한 수수료율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최고 온라인증권사 수수료 수준까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그 동안 선물옵션에 한정해 이벤트성으로 온라인수수료를 인하해 왔으나 이달 새로운 HTS 마이넷 플러스오픈과 함께 온라인주식매매 수수료도 인하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HTS 출시를 기념해 내달부터 한시적으로 온라인주식매매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반응을 살핀 후 이벤트를 연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원증권에 이어 우리, 동양종금증권 등도 사실상 온라인수수료를 인하키로 결정함에 따라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한정된 시장에서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벌일 경우 자칫 공멸을 자초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수익구조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증권사의 경우 원가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수수료만 낮춘다면 자칫 역마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 전체는 물론 회사내부에서 조차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사들이 근시안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면 제살만 깍아먹는 꼴이 될 것이다며 특히 위탁매매 수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소증권사의 경우 수수료 인하가 오히려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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