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패션벤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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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간 쌓아온 제조·기술 노하우와 물류 네트워크 협업해 지속 가능 성장 추구"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사진=영원무역홀딩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영원무역홀딩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을 세워 모기업의 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나서기로 했다. 1호 펀드 규모는 850억원 수준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CVC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모기업이 48년간 쌓아온 제조·기술 노하우와 물류 네트워크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성래은 대표의 미래 먹거리 발굴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동남아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영원홀딩스 벤처 캐피털(YOH CVC)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YOH CVC는 영원무역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성 대표는 "기존 시장에 지배력을 강화하는 노력뿐만 아니라, CVC를 통해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대표는 YOH CVC를 통해 브랜드나 친환경 및 특수 소재, 오토메이션(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 및 기관투자가(LP) 출자를 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CVC 설립이 승계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도 본다. 성 대표는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차녀로, 그를 포함한 세 자매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성 회장의 장녀 성시은 영원무역 이사는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고 있으며, 셋째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전무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한 내수 브랜드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정황을 볼 때 성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영원무역에 합류했다. 이후 영원무역 전무를 거쳐 2016년부터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성 대표는 취임 이후 영원무역홀딩스 몸집을 꾸준히 불려왔다.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매출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고, 코로나19 여파로 패션가가 고전하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은 3조2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5705억원으로 전년보다 67.4% 늘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및 용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영원무역과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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