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타이어 업계, 전용 타이어 개발에 사활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타이어 업계, 전용 타이어 개발에 사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내마모성·내구성·정숙성 특징
한국·넥센 '현대차 아이오닉6', 금호 '기아 EV6'에 타이어 공급
현대차 아이오닉6(맨 위쪽), 기아 EV6와 국내타이어 브랜드 (사진=각사)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맨 위), 기아의 전기차 EV6, 국내 타이어 제조사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제품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사활을 걸고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더 무겁다. 여기에 낮은 회전저항,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필요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타이어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엔진이 아닌 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돼 무게가 내연기관보다 무거워 타이어도 무게를 견디며 내마모성과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내연기관의 엔진 무게가 약 100kg이라면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는 대략 300~400kg이다.   

전기차 구동 특성상 순간적으로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힘이 강력해 그만큼 타이어의 마모가 더 빨리 일어난다. 이 때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타이어 마모에 강해야 한다. 또 차체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사이드월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전기차는 엔진음이 없기 때문에 달릴 때 공기저항에 따른 바람소리와 타이어 마찰에 따른 노면소음이 두드러진다. 노면 소음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소음을 최소화하는 타이어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기차용 타이어 마모는 내연기관차 타이어에 비해 20% 빠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기존 내연기관 타이어에 비해 내마모성이 30% 이상 높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455만대로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 9.7%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관련 기업이 전기차용 타이어 출시‧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사진=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얼마전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다. 사계절용, 겨울용, 여름용 등 6개 상품으로 구성된다.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AS는 고기능성 폴리머, 친환경 소재, 고농도 실리카 증이 결합된 차세대 소재 컴파운드를 사용한다. 엔진음이 없는 전기차 특성에 맞춘 트레드 패턴(타이어 표면의 파인 홈)을 적용해 노면 소음과 마모를 최소화했다. 전자회로 기판을 형상화한 블록 디자인 패턴 등 최적의 피치 배열(무늬)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까지 억제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완성차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개발하는 신차용 타이어의 약 50%가 전기차 전용일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전기차 타이어 등을 통해 현재 5% 안팎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 3년 내 10%로 높인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을 입증받아 올해 9월부터 전기차 레이싱대회인 '포뮬러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한다. 

(사진=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사진=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 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브랜드 증 가장 빨리 2013년 전기차 정용 타이어를 내놨다. 현재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전기차 '기아 EV6'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공명음 감소 효과 극대화를 위해 흡음재 형상과 재질을 최적화한 'K-사일런트 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타이어에 부착하는 흡음재의 디자인, 면적, 폭 넓이 등을 감안한 형상 설계가 핵심이다. 

회사 측은 "저소음 설계를 강화하기 위해 타이어 패턴 블록 간 배열을 최적화하고, 타이어 외부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멀티 시퀀스 패턴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도 흡음 기술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보였다. 기존 타이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이 약 5데시벨(dB) 줄었다. 

넥센은 기아 ‘EV6’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로디안 GTX EV',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하고 있다. 로디안 GTX EV는 안전성, 내구성, 저소음 등 전기차에 필요한 요구 성능들을 전부 만족시키는 올 시즌 프리미엄 타이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이 때문에 타이어 업체들도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전력 투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