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다소 빠르다" 연준 내 우려 목소리
"금리인상 속도 다소 빠르다" 연준 내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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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 기조에 대해 연준 대체로 "적절해"
"침체 우려 덜하나, 과도한 긴축 부작용도 인식"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플리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여전히 고(高)물가 상황은 연준의 신뢰를 위협하고 있고, 이에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이와 동시에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빠르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의 급격한 인상폭과 속도에 우려를 표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한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고물가로 인플레이션 목표의 신뢰성이 위협받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올해 정책금리를 상당히 올렸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시사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4.5%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 매파로 꼽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도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우리는 매우 공격적이고 빠른 속도로 금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적절하다고 진단한다"고 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근원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충분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긴축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하락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주거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난 데에는 주택이 부족한 데서 주요 원인이 있다"면서 "그간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주거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등 일각에서는 고강도 긴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에 우려도 제기됐다.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내년 3월께 기준금리가 종전 제시했던 4.0%보다 높은 4.5~4.75%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진다면 우리가 금리를 덜 올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 정도의 최종금리까지는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전망은 연준 통화위원들 전망의 중위 수준에 부합한다.

이어 "더 이상의 추가적인 외부 충격만 없다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면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면서 연준이 너무 빠른 속도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실제 과정에서는 충격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시카리 총재도 '울트라스텝'(1.00%p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대해 "우리가 현재 취하고 있는 속도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이지만, 이보다 더욱 속도가 빨리질 필요는 없다는 견해다.

그는 "우리는 물가안정 회복을 위한 노력이 때때로 과도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더욱 적절한 암호화폐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탈중앙화된 금융 생태계는 투명성 부족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구조적 문제들이 있다"면서 "탈중앙화된 금융은 더 확장하고 더 많은 개인 소비자들과 접촉을 시작해 적절한 규제를 정착해야 한다. 디지털 금융은 이뤄지는 장소와 무관하게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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