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년간 전산장애 16배 급증했는데···거래수수료 2배 증가"
"증권사 5년간 전산장애 16배 급증했는데···거래수수료 2배 증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정숙 의원 "천문학적 수수료 수입에도 서비스 개선에는 인색"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지난 5년 새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전산 장애가 1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주식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되레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로 17조9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연간 벌어들인 증권거래수수료 규모는 5년새 2배 넘게 커졌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조8998억원에 달했다. 증권 거래수수료는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지난해 5조2542억원으로 5년새 2배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는 1136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장애 건수는 지난 2017년 5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40건으로 16.8배로 폭증했다. 소비자 피해액도 268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1곳당 연간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에서 2018년 863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1397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501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지난 5년간 거래 수수료는 8조93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수수료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업체별 거래 수수료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2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순이었다.

지난 5년간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992억원으로 수수료의 27%에 그쳤다. 이 중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양정숙 의원실은 증권사의 전산 운영비에는 구성비의 40∼5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포함돼 실제 전산장비와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년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매년 장애가 발생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장애 건수는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면서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빼앗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