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에 PF도 위축···증권가 3Q '실적 쇼크' 공포
거래대금 급감에 PF도 위축···증권가 3Q '실적 쇼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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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7곳 순익 추정치, 1.1조 '46%↓'···대부분 2000억원 하회
거래대금 평균 13.7조 '반토막'···긴축 우려에 4분기도 반등 난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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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또다시 '실적 쇼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부진을 딛고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되레 뒷걸음하는 것이다. 여전한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급감한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 여파가 실적 급전직하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1조1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598억원)과 비교해 46.1% 급감한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68.09%)를 비롯, 미래에셋증권(-45.8%), 삼성증권(-42.34%), NH투자증권(-41.96%) 등 대형 증권사들은 40% 넘게 감소하면서 대부분 순이익 2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메리츠증권(-16.23)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도 여전히 실적이 큰 폭 뒷걸음하는 주요 원인은 단연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다. 하반기 반등 흐름을 보이며 2530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2220선으로 고꾸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발(發) 고강도 긴축 공포가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형국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9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3000억원, 14조2000억원, 13조6000억원으로, 평균 13조7000억원대로 집계됐다. 25조원을 웃돌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올 1분기(19조8000억원)과 2분기(17조2000억원)보다도 현저히 낮다. 

3분기 역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부진이 불가피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 추이를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3분기 주식 위탁 수수료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우려도 증권사들의 우려 요인이다. 부동산 PF문제는 당장 부실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에선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 연구원은 "지난달 증권사들의 부동산PF 규모는 약 35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증권사 자기자본의 39%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주의깊에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당분간 실적 반등이 난망하다는 점이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데 이어 글로벌 긴축 행보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 역시 최악의 영업환경이 도래한 현실을 직시하며 실적 방어에 골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올해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능가하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한다"면서 "일부 증권사가 실시한 비상경영 등은 이를 반영하는 부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저마다 리스크 관리와 위기 타개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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