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실기" vs "신뢰 유지"···美고강도 긴축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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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론자 시걸 "연준, 정책 실기로 경착륙 위기 초래"
연준 "신뢰 잃지 않았다"···추가 금리인상에도 한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면서 정책 실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국면을 초기에 잡지 못하고 뒤늦게 무리한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연준 고위 인사들은 아직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이자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제레미 시걸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의 많은 부분은 코로나19 이후 연준이 저지른 실수에 의한 것"이라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인들에게 지난 몇 년간 그와 연준이 해온, 잘못한 통화정책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초강경 긴축을 통해) 임금 인상 및 노동시장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인플레이션 원인이 아니다"라며 "1년 전으로 보면, (고용 지표는) 지금만큼 타이트했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지난 2년간의 과도한 통화 완화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과 원자재 가격, 화물 운임률 등이 모두 상승 아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 달러화도 실제로 연준이 얼마나 긴축적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아직 대중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시장과 대중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면서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데 고무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중들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에 이미 있거나 혹은 근접했다"면서 "대중들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같은 날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의 현재 수준과 전망을 고려하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제약적인 스탠스로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연말까지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준 인사들은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 위해 "단호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용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다소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연준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보스틱 총재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제안된 계획에 대한 반응은 실질적인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관건은 유럽 경제를 악화하는 데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다. 이는 미국 경제의 성과에 있어서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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