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 23조···지난해 말보다 58%↓
국내 가상자산 시장규모 23조···지난해 말보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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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상승, 유동성 감소 등 영향
일평균 거래금액, 53% 줄어든 11조3000억원 기록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 수준으로, 전년 말 대비 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5조2000억원)보다 58% 감소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함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6월 셀시우스 등 가상자산 플랫폼 연쇄 파산 등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 상실도 시장 위축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하반기(11조3000억원) 대비 53% 줄어든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인마켓의 거래금액이 95% 급감했으며,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총영업이익은 631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1조6000억원)와 견줘 약 62% 감소했다. 2개 사업자를 제외한 24개 거래업자 모두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2% 감소한 총 5조9000억원이었다.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1371개, 중복을 제외하면 638개로 조사됐다.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91개(61%)다. 원화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시총)이 41%에서 47%로 늘어난 반면,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86%)이 높았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중 139개(36%)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과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 신규거래지원은 154건, 거래중단과 유의종목 지정은 각각 147건, 206건이다. 루나 사태 후 2분기 신규 거래지원은 감소한 반면, 거래중단과 유의종목 지정은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6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의 66%(455만명)가 가상자산을 50만원 미만으로 보유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대비 보유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 감소 등에 따라 작년 하반기 실태조사 대비 시가총액, 거래금액 등이 크게 축소됐다"며 "향후에도 반기별로 실태조사를 지속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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