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Q 영업익 전망치 석달새 13%↓···"IT 업종 감익 가파를 듯"
상장사 3Q 영업익 전망치 석달새 13%↓···"IT 업종 감익 가파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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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의 실적 전망에 암운이 돌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의 속도를 높이는데다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18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23일 기준 51조999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3분기 실적(57조2천353억원)보다 10.7% 낮은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58조8천55억원)보다 13.1%, 1개월 전(52조6천278억원)과 비교해도 3% 줄었다.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상장사는 136곳(62.4%)에 달했다. 이 가운데 IT업종의 하향 조정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기업별로 국내 시가총액 1위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18.7% 감소한 12조855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16조8701억원)보다 23.8%나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부진 영향에 증권사들은 최근 잇달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췄다.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마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5월 고점 대비 2개월 만에 50% 급감했다"며 "이는 과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빠른 감소 속도"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대부분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폭은 삼성전자보다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96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5.3% 급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수요 둔화 및 비용 증가 여파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억원에서 36억원으로 석 달 새 87.4%나 줄었다. 영업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여왔다. 23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장중 6만4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6만7900원)보다 3000원 가까이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증시 부진 여파에 한국금융지주(20.2%↓), 미래에셋증권(18.8%↓), 삼성증권(10.3%↓), NH투자증권(7.3%↓) 등 증권업계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위메이드(88.0%↓), 펄어비스(85.2%↓), 넷마블(64.4%↓) 등 게임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크게 낮아지는 분위기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난주까지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기업 이익 추정치는 지난주 들어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졌다"며 "삼성전자와 IT 업종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전체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대외 수요가 둔화하는 구간에서 이익을 얻기 어렵고,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내수도 불안정하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주력 제품 단가가 대폭 낮아지고 무역수지 적자도 지속(심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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