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1년만에 시총 620조원 증발···자금 유출 가속화
韓 증시, 1년만에 시총 620조원 증발···자금 유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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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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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620조원이나 증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3일 코스피 지수는 229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05.21)보다 1015.21p(30.7%)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314조4174억원에서 현재 1804조5000억원으로 509조9174억원 감소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시점과 비교해 21%나 줄어든 것이다.

23일 코스닥 지수의 종가는 729.36으로, 지난해 8월 9일 최고치(1060) 대비 330.64p(31.2%)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443조860억원에서 332조9038억원으로 110조1822억 원 줄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닥의 시가총액 감소 비율은 24%에 달한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시가총액은 지수 최고치 당시와 비교해 620조996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6일 8만1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32.9%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59조3천932억원이나 증발했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12만5000원에서 8만3500원으로 33.2% 조정받아 시가총액이 30조원 축소됐다.

금리 인상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카카오와 네이버(NAVER) 시가총액은 77조원 넘게 사라졌다. 카카오는 주가가 15만75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61.3%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9조9189억원에서 27조1640억원으로 42조7549억원이나 사라졌다.

네이버 역시 주가가 48.6% 조정받아 시가총액이 32조7336억원 증발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시가총액 순위도 코스피 최고치 당시 각각 3위와 4위에서 현재 10위와 8위로 밀려났다.

이같은 주가 조정은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전 세계 시장에서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점도표상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1.25%포인트(p)를 더 올려야 한다.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각각 인상 가능성이 있다.

9월 연준의 금리 결정(연 3.00∼3.25%)만으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0%)보다 0.75%포인트(상단기준)나 높아진 상태다. 이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12조3216억 원)와 코스닥시장(4조4331억원)에서 모두 16조75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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