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유한양행, '독자 신약' 개발 박차
[창간기획] 유한양행, '독자 신약' 개발 박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있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유한양행)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있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유한양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한양행이 자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도입 의약품 비중을 낮추는 대신 자체 개발 의약품을 확대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매출 기준 제약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을 들어왔지만, 최근 5년 새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R&D 역량을 강화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10%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액의 10.6%를 R&D를 위해 썼다. 중앙연구소와 임상개발부문 및 개발부문으로 나뉜 연구개발 조직에선 288명 연구진이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D 분야에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연구전략위원회 구성 및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영입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유한양행은 2018년 7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얀센 바이오테크, 길리어드 사이언스, 베링거인겔하임 같은 굵직한 다국적제약사에 5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이중 2018년 11월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은 현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대사·내분비, 면역·염증 및 항암제 3대 질환군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개발 기업인 오스코텍의 미국 내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2015년 7월 기술 도입한 YH25448은 렉라자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는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개발 31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았고, 같은 해 7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이후 1년 만에 80개 의료기관 약사위원회를 통과해 처방되고 있다.

유한양행 연구원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연구원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월 렉라자 출시 1주년 기념식에서 "렉라자는 국산 신약 중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시키고, 중점 과제에 집중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 출시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자체 개발 복합제 개량신약 개발도 두드러진다. 고혈압 3제 복합제 'YH22162(텔미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는 2019년 8월 국내 허가를 받아 트루셋정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으며, 고지혈증과 당뇨병 복합제인 'YH14755(로수바스타틴+메트포르민 서방형)'는 2018년 6월 허가를 따냈다. 고지혈과 고혈압 복합제 개량신약인 'YHP1604(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틴)'도 듀오웰에이정이란 이름으로 국내 판매 중이다.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개선시킨 말초 신경병증 치료제인 프레가발린 서방형 제제 'YHD1119'도 2019년 4월 개발 완료됐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R&D 투자 규모가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해 해외 바이오 벤처사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엔 미국 신시내티대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표적 조직에 대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전달력을 높이는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협력하기 위해 공유 사무실 일종인 보스턴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에도 입주했다.

2015년엔 1000만달러(120억원)를 투자해 미국의 항체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소렌토와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개발 벤처로, 유한양행은 이를 토대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