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품지수·서비스지수는 상승세 지속···배추·시금치 30% 이상 상승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8월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기준으로 1년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전월 대비 0.3% 하락한 120.1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0.4%)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8.4% 높은 수준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공산품물가지수가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1.4% 하락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이 8.6%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컸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각각 2.4%, 1.1% 하락했다.
나머지 부문에선 모두 오름세가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 가운데 농림수산품지수는 145.4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기상 여건이 나빠지며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추석을 앞둔 영향을 받아 농산물(+3.8%)과 축산물(+2.1%)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3.6% 상승했다. 서비스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른 113.54를 기록했다. 음식점·숙박(+0.9%)과 금융·보험(+0.9%)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32.1%), 시금치(31.9%), 돼지고기(7.7%), 참기름(8.9%), 국내항공여객(11.4%), 금융 및 보험 위탁매매 수수료(4.4%) 등이 올랐다. 물오징어(-13.4%), 경유(-8.2%), 벤젠(-14.1%), 휴대용전화기(-3.3%), 항공화물(-3.1%) 등은 내림세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27.39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아우른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떨어진 122.57을 기록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