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강도 긴축·국채금리 급등에 하락···나스닥 1.37%↓
뉴욕증시, 고강도 긴축·국채금리 급등에 하락···나스닥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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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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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재차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단행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p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3.7%까지 오른 점이 기술주의 낙폭을 키웠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10p(0.35%) 하락한 3만76.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94p(0.84%) 밀린 3757.99로, 나스닥 지수는 153.39p(1.37%) 떨어진 1만1066.8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회의 여파를 소화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는 세 번 연속 0.75%p 인상한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도 4.6%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까지 두 번의 남은 회의 동안 금리가 1.25%p 인상돼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미다.

연준이 조만간에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요국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해 연 2.25%로 올렸고,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기준금리를 0.75%p 올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기존 -0.25%에서 0.5%로 높아졌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p 인상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콩이 0.75%p, 대만이 0.125%p, 인도네시아가 0.50%p, 필리핀이 금리를 0.50%p 인상했다.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급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71%대로 급등해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16%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여섯 달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여섯 달째 하락한 것은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시사한다면서 수 분기 안에 경기 침체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6주 만에 증가했으나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적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증가한 2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5000명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헬스와 통신 관련주를 제외하고, 임의소비재, 금융, 사업, 자재(소재), 기술 관련주 등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금리 급등세에 성장 중심의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모두 하락했다.

미 건축업체 KB홈의 주가는 엇갈린 분기 실적을 내놓고, 다음 분기에도 공급망 제약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미 증권 당국이 회사의 주문 정보 판매 관행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도 2% 이상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릴리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페덱스 주가는 비용 감축과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0.8%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이 계속될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71.1%에 달했다. 0.50%p 인상 가능성은 28.9%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4p(2.29%) 하락한 27.3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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