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초비상'···국민연금-한은, 14년 만에 통화스와프 추진
환율 '초비상'···국민연금-한은, 14년 만에 통화스와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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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14년만에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에 비상이 걸리자 양 기관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으로 통화스와프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은 국민연금 측이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려오고 대신 원화를 한국은행에 빌려주는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과 한은은 체결을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 시점은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해질 예정이다. 실제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양 기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게 된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매년 200억~300억달러를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데, 환율이 무섭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투자가 환율 상승 압박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5월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를 주로 현물환 매수로 조달하고 있다"며 "해외증권투자로 인한 환율의 구조적인 절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장중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이후 13년6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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