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2%로 낮아지기 전엔 금리인하 없다"···뉴욕증시 '와르르'
파월 "물가 2%로 낮아지기 전엔 금리인하 없다"···뉴욕증시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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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이후 메시지 변함 없다···인플레 완화, 아직 부족해"
"더 높은 금리인상 해야 할지도"···11월 0.75%p 인상 가능성
뉴욕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달러인덱스도 급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연방준비제도 유튜브 갈무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연방준비제도 유튜브 갈무리)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우리는 미국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며 당분간 금리인하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오는 11월에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3.00~3.2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재차 한국의 기준금리(2.5%)를 뛰어넘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기자회견 내내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잭슨홀미팅에서 밝힌 나의 주요 메시지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2%로 내려간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기조 배경에 대해서는 "연준 전망을 보면 일단 고용시장이 안정화할 조짐을 보이기 않고 있고, 더 나은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현재까지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일단 수요와 공급이 안정을 찾아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보이기 전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파월 의장은 경기 충격을 최소화하는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을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더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 연착륙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더욱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우리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전망은 더욱 도전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경제가 침체로 이어질지, 이어진다면 얼마나 심각하게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임금과 물가 압력이 얼마나 빠르게 낮아지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잡으려고 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미국 경제는 한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우리는 그 시기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인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는 11월까지 연속해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이렇듯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시각을 유지한 게 아니냐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만183.71)는 전날보다 1.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3789.81) 및 나스닥지수(1만1220.19)도 각각 1.71%, 1.79%씩 떨어졌다.

3대 지수는 미국 오전장에서 1% 가까이 상승했으나, 통화정책 결과가 나온 직후 급락했다.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급등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다시 약세 마감했다. 예상보다 더욱 높아진 금리 전망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으나, 이는 원론적인 답에 불과한 것이란 평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4.123%까지 치솟았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FOMC 발표 이후 111.58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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