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다음달 손정의 회장 방한"···ARM 인수 논의할 듯
이재용 "다음달 손정의 회장 방한"···ARM 인수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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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재용 부회장은 14박 15일간의 장기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했다.
21일 이재용 부회장은 14박 15일간의 장기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ARM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이재용 부회장은 14박 15일간의 장기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ARM 경영진을 만났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다음달 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의 방한을 언급한 것은 손 회장이 ARM의 지분 75%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손 회장이 방한해 제안하는 형식으로 ARM M&A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의 방한을 언급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회장은 2020년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 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의 이번 영국 방문이 주목받은 것은 매물로 나온 ARM과 삼성의 대형 M&A 논의가 이뤄질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했고,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유력한 ARM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으로 공개 석상에서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ARM 경영진을 직접 만나 논의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 격려했다"고 이번 출장 일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특사 임명을 받아서 그 일을 끝내고 영국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 승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지난 6일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중남미와 영국을 다녀왔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등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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