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은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나타났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 제정에 따른 관련 전기차 보조금 개편으로 한국자동차는 시장 점유율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7.7%로 전년동기대비 0.2%p 하락했다. 한국차 점유율 변하를 보면 유럽(7.6%→9.9%)과 미국(9.7%→10.4%)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높아졌지만, 인도(23.3%→21.3%) 등 신흥시장의 점유율이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차를 제외한 미국차(-8.4%), 유럽차(-15.7%), 일본차(-11.8%)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라고 KAMA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건 유럽차로 26.7%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포인트 줄었다. 이어 일본차가 26.5%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차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업체 BYD가 테슬라를 앞지르면서 점유율이 19.1%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작년 동기의 15.4% 대비 3.7%p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의 판매는 전년대비(2969만대) 7.5% 감소한 2745만대를 판매했다. 시장별로는 중국(+3.5%), 인도(+15.9%), 아세안(+23.0)을 제외한 미국(-18.3%), 유럽(-13.7%), 브라질(-15.4%), 멕시코(-0.3%), 러시아(-57.4%) 등이 전년동기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시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로 광저우,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어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빚었으나 5월 이후 봉쇄 해제와 함께 정부의 소비 유도 정책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3.5% 증가한 1035만대 기록했다. 그 중 신에너지차(NEV, EV 및 PHEV) 판매는 전체 승용차의 23.9%에 달하며 이중 전기차 판매는 18.7%, PHEV는 5.2% 차지했다.
미국시장은 공급망 차질 및 글로벌 반도체 부족 등이 심화되며 재고 부족 여파가 전년도 하반기 이후 계속되면서 판매 감소세가 상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전년동기비 18.3% 감소한 677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러·우 전쟁 영향에 따른 공급망 차질 및 글로벌 반도체 부족 등도 판매에 발목을 잡았다.
반면 전기동력차(EV, PHEV, FCEV)는 전년대비 46.1%가 증가한 42.1만대가 판매되었으며 전체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3.5%)에서 6.2%로 2.7%p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시장 점유율 감소해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국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내연기관차 규제를 강화 및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와 보조금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도 적극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