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 가격 놓고 시끌···적정가는 얼마?
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 가격 놓고 시끌···적정가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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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이달 초 10만8000원 매수 발표
안다자산운용 "적정가격 대비 70% 저평가"
한화증권 "적정가격 43만7000원"
SK케미칼 (사진=서울파이낸스DB)
SK케미칼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인 SK케미칼 지분 일부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적정 주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 1일 경영성과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SK케미칼 주식 약 92만주를 오는 21일까지 10만88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SK디스커버리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SK케미칼 지분 5.22%를 추가로 매입, 41.77%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 매수 계획 발표 후 SK케미칼 주가는 발표 당일 종가 기준 9만4600원에서 10% 이상 뛰어오른 10만4500원~10만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디스커버리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안했다며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케미칼을 대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던 안다자산운용 측은 "SK디스커버리가 공개 매수를 선택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 주가인 25만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SK케미칼 지분 0.53%를 보유한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의 주가가 적정가격 대비 70% 가까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올해 초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분할과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7조6170억원이다. 52주 고점인 30만원으로 계산하면 23조원에 이른다. 반면 SK케미칼의 시가총액은 불과 1조8414억원이다.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18%(시총 기준 5조1828억원)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이것만으로도 SK케미칼의 공개 매수 가격은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최소 적정 주가 대비 30~40% 정도 할인을 고려해 15만원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도 지난 12일 SK디스커버리가 제안한 SK케미칼의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가치 대비 터무니없이 낮다며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교보증권은 SK케미칼의 목표주가로 16만5000원을 설정했고, 이달 2일에는 한화증권이 목표가를 13만원으로 설정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 계산 모델(SOTP, Sum of the Parts)을 통해 산출한 적정 주가는 43만7000원"이라며 "다만, 목표주가는 지주사 할인과 바이오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70% 할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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