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접고, 과일 따고"···새마을금고 내부갑질 추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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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직장갑질119, 갑질 피해 사례 추가 공개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여성 직원에게만 밥짓기와 빨래를 시키고, 폭언 및 회식 갑질 등의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새마을금고에서 또다시 내부 갑질 문제가 불거졌다. 이사장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 접기를 지시하고, 주말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게 하는 등 내부 갑질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남원 새마을금고 보도 이후에도 직장갑질119에 새마을금고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까지 새롭게 접수한 갑질 피해 사례를 18일 공개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전북 남원의 한 지점에서 여성 직원에 밥을 짓게 하거나, 빨래를 시키는 등 성차별적인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내부 갑질을 제보한 직원들은 여전히 이사장이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사적 용무 지시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제보자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과수원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 직원들에게 과일 따는 일을 요구한다"면서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일하러 가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직원들이 과수원에 간다. 휴일근무수당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이사장과 이사의 친인척들이 같이 일하는데 승진·인사발령·연차 사용에 특혜를 받고 있다"며 "성희롱, 연차사용 제한, 육아휴직자 승진 배제, 화장실 청소 강요 등 갑질이 심각하다. 심지어는 이사장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게 하는 등 야근을 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을 반강제로 대동한 워크숍에서도 폭언을 비롯한 성적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이 제보자는 "제주도로 반강제적으로 워크숍을 가는데,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이 3일 내내 술을 먹고 온다"며 "점심시간에도 낮술을 먹는데 원하지 않는 여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한다. 밤에 잘 준비를 하는 여직원을 불러내 술자리에 참석시키고, 성희롱·외모 비하 발언도 벌인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경위서 작성을 강요한다든지, 고성으로 야단을 친다는 제보는 물론, 끝자리에서 의자만 놓고 일하라고 지시하는 등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전국 1300개 새마을금고 익명 전수조사 △새마을금고 이사장 소규모 직장갑질 예방교육 △직장갑질 특별조사팀·특별신고 기간 운영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 변호사는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하는 사례들은 특이한 가해자가 한 행위라거나 예외적인 사례로 보기 힘들고, 조직 내 문화의 근본적인 문제"라며 "소규모 사업장이고 지역에서 서로 다 아는 관계일 가능성도 있어 사건들이 드러나기도 싶지 않다. 드러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전수조사,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예방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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