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에 요동치는 국내 증시···시총 상위종목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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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하반기 시총 8조↑, 9위→5위···포스코케미칼, 20위 급등
'성장주 투톱' 네이버·카카오, 美 긴축 우려에 10위권 탈락 위기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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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반기 들어 미국발(發) 긴축 공포에 국내 증시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업황과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약세장이 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는 부정적인 성장 전망에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장주 삼성전자의 이날 시가총액은 335조5018억원이다. 상반기 말(340조2776억원)과 비교해 시총이 5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말 주가 6만원을 탈환했지만, 내리막을 타며 장중 52주 신저가(5만5500원)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상존한 탓에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66조3938억원)도 3위 자리는 수성하고 있지만, 7월 말 10만원을 터치한 후 약세를 지속하며 9만원선도 위태로워졌다. 이로써 지난 1월 상장 후 시총 순위 2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118조4040억원)과의 격차도 상반기 말 20조여 원에서 50조원 이상 벌어졌다. 

하반기 들어 시총 순위 변동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LG화학이다. 6월30일 9위(36조4256억원)에서 이날 5위(44조8261억원)로 4계단 올랐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영향으로 주가가 뚜렷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3월16일 장중 43만7000원으로 밀렸다. 한때 파죽지세로 '백만화학'을 찍었지만, 반토막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첨단소재 부문에서 호실적이 나타나자 반등하며 60만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IBK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첨단소재가 석유화학의 가치를 상회할 잠재력을 보유했다며 목표주가를 81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소재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2026년 8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전
망"이라며 "향후 양극재 수요 및 점유율 사수 목표 등을 고려할 경우 LG화학의 중장기 생산능력은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시총 순위를 20위권으로 넓히면 포스코케미칼의 약진이 단연 두드러진다. 상반기 말 41위에 불과했지만, 두 달여 만에 20계단 뛰어올랐다. 시총 8조2885억원에서 13조6722억원으로 %(조원) 급증한 영향이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시현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판매자 우위 시장에 진입한 양극재 시장에서 가장 확고한 지위를 확보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에 따라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자 하는 글로벌 주문생산기업(OEM)들 사이에 포스코케미칼 양극재를 확보하기 위한 '구매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총은 36조908억원으로, 상반기 말(39조3718억원)보다 8.3% 줄었다. 6위였던 순위도 9위로 밀렸다. 지난해 한때 주가가 40만원대를 훌쩍 넘기며 '코스피 3인자'로 올라섰지만, 올해 들어 줄곧 내리막이다. 카카오(29조7913억원, 11위)는 시총 30조원대가 붕괴되며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강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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