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계속 떨어지는데···'내 집 마련' 적기는 언제?
집값 계속 떨어지는데···'내 집 마련' 적기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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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인 진단 "내년까지는 관망세 지켜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부동산 시장 하락기가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의 절호의 기회지만 적어도 올해는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하락한다고 무턱대고 주택 구입에 나서기보다는 향후 금리 변동, 부동산 정책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적기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갈렸지만 대부분 내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16일 서울파이낸스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무주택자 주택 구입 시기를 질의해본 결과 대부분 내년까지는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대부분 전문가나 연구기관도 시장 하락을 전망하고 정부도 가격이 추가적으로 빠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현재 집 장만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며 "너무 장기적으로 보긴 어렵겠지만 최소 1년 정도는 관망해야 하고 조정국면에서 수요자 심리를 자극하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미국장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가격 하락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며 "당장 무주택자들이 급하게 매입에 나서는 것은 무리이고 내년으로 눈을 돌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역시 "현재 시장은 가격 조정 국면인데 매수 심리가 약화하며 추가 하락 요인이 있다"며 "현재 매수 타이밍을 잡기는 애매하고 집 장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기다려봐도 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상이 시장에서 트리거(trigger·기폭제)로 작동하며 거래절벽 현상과 집값 조정 국면이 이어진 만큼 최소 금리 인상이 멈출 때까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 유동성으로 시장이 활황을 띄었고 저금리 속에 '빚 잔치'를 벌이며 금리 인상 충격에 취약한 구조가 됐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해 금리가 시장의 트리거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장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 변동을 봐야하고 인상이 멈춘 뒤 가격 조정 상황을 보면서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다만 2015년에서 2020년까지 최근의 대세 상승장은 이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필요가 크지 않거나 남들 따라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긴 호흡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망세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미국 금리 인상 추이, 소비자 물가 추이 등을 볼 때 우리나라 금리인상 속도와 폭은 더 빨라지고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와 자산시장은 기본적으로 역의 관계로 시장 회복은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빠져서 안정되고 금리 변동성이 적은 장세에 들어가야 하는데 올해는 어렵고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실제 매물가격이 급매 이상으로 빠지기 어려운 데다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전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본인의 자금 상황을 잘 따져보고 수요가 높은 지역, 단지의 급매물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 전문위원은 "전반적인 가격대 자체는 낮아지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 나오는 급매물 이상으로 가격이 빠지긴 어려워 급매물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며 "금리가 더 올라가면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대출 상환 능력이 있다면 바닥이 아니더라도 매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달 가능한 금액과 대출로 감내할 수 있는 금액들을 잘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매물 수준에 따라서는 고가 주택이 많은 선호 지역, 특정 단지의 경우 예를 들어 강남이나 서울, 수도권 등에서 급매가 나오면 타이밍 상 늦출 이유는 없다"며 "인기 매물의 경우 추후 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해도 기회비용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끝나는 내년 5월9일을 앞두고 가격을 낮춘 물량이 더 풀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한시적으로 운영돼 매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빠지는 상황에서 내년까지는 심리적 압박이 있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물건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1차적인 매수 타이밍으로 매물이 다양해질 수 있는 올해 11월~내년 2월 사이 선택지를 조금 넓혀서 매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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