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부족하고 보조금 줄고"···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찾는다
"충전소 부족하고 보조금 줄고"···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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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비중 16.8%·전기차 8.4% 
혼다 어코드와 하이브리드 모터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어코드와 하이브리드 모터 (사진=혼다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가 충전기 보급이 늦어지면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HEV)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만5938대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53.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만3112대가 팔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33%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전기차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연료별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2022년 상반기 전체 등록대수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16.8%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8.4%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목받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난 5년간 판매 비중을 보면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2017년 9.80%(2만2847대)에서 2021년 26.57%(7만3380대)로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에 비해선 103.9% 급상승한 수치다. 전기차는 2017년 238대(0.10%)에서 2021년 6340대(2.30%)로 증가했다. 

현재 전기차는 판매량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전기차를 사려고 마음 먹었던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선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조금 인하,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불안전성, 충전비용 인상 등으로 점점 전기차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전기차에서 눈길을 다른 친환경차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충전소 부족에 고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빠른 시일 내에 발생되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전기차 구매 예정자 임 모씨는 "현대 아이오닉5를 구매하기 위해 사전계약을 해놨는데 전기차를 운전하는 지인들이 충전소 부족, 충전비용, 보조금 혜택 축소 등 불만에 얘기하더라"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차 그룹)
하이브리드카 내부 구동장치 개념도 (사진=현대차 그룹)

하이브리드는 성능과 연비, 정숙성에서 전기차보다 뒤처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모터가 달려 주행 성능이 더 좋고, 배터리가 달려 연비도 더 좋다. 모터와 배터리가 엔진의 부담을 줄여주니 소음과 진동도 적다는 게 특징이다. 

전기차는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외에도 전기 충전비용도 보급확대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9월 1일부터 공공급속 충전기 충전 요금을 인상했다. 급속 충전요금을 292.9원/kWh(50kWh), 309.1kWh(100kWh)에서 324.4원/kWh(50kWh), 347.2원/kWh(100kWh)로 인상됐다. 예를 들어 50kWh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여 70kWh 배터리를 1회 완충하는데 충전요금이 2만503원에서 2만2708원으로 2200원이 증가한다. 기존 충전요금보다 11~12% 인상된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충전 스트레스가 없다는 게 현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한번 주유 시 차량마다 주행거리는 다르지만 700km(연비 16km/L x 탱크용량 45리터) 주행을 할 수 있어 연비도 좋은 편이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료비 측면에서 30 ~ 40%가량 절약할 수 있다. 또 EV 모드를 활용하면 일반 내연기관 모델 대비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는 구입 취득세 할인, 혼잡통행료 할인, 주차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올해까지 받을 수 있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은 무게에 있다. 모터와 엔진 두 개의 구동계가 함께 들어가면서 부품의 개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타이어의 마모가 빠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 기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 기아)

작년 2021년 국내 판매 친환경차 누적 등록대수는 36만2400대다. 그 중 하이브리드는 22만2869대로 61.5%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안정화에 대해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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