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위기가 기회다"···재계, 신사업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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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장 부문 경쟁력 강화···SK, BBC 핵심 성장동력 179조 투자
효성, 수소밸류체인 육성···기존 사업만으로는 미래 성장 불확실성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작업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이서영 기자] "목숨 걸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45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뒤 한 말이다.

최근 재계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사업 진출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지속되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3고(高) 경제 위기에 기존의 먹거리 사업만으론 기업 경쟁력과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반도체 기업은 이제 자동차 전자장비로, 석유화학 기업은 배터리로, 소재기업은 수소밸류체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차별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과 대규모 투자에 잇따라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자동차 전장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였던 '전장 부문'은 최근 하만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하만이 지난해 흑자전환을 하고, 도요타와 같은 대형 고객사와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 SDI 등 전장부문 주요 계열사가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5월 미국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4일 5년간 총 179조원을 투자하는 BBC 산업 투자 계획을 내놨다. BBC는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SK그룹이 지목한 핵심 신성장동력이다.

당장 내년까지 계획된 투자계획만 해도 팹(Fab) 증설·소재설비 등 '반도체/소재'에 48조7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설비·수소 등 '그린 비즈니스'에 12조8000억원, 5G 등 디지털에 9조8000억원, 신약개발·CMO 증설 등 바이오/기타에 2조2000억원으로 약 73조원에 이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반도체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2025년 반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신규 공장인 M15X(eXtension)에 총 15조원을 투자한다.

이 외에도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 SK E&S의 수소사업 진출 등 신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은 소재기업으로서 쌓아온 원천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섬유와 수소밸류체인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고, 효성첨단소재도 철보다 10개 강한 탄소섬유를 자체기술로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은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시스템 사업에서 얻은 기술과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에 나서는 등 수소 충전소 생산·조립·건립 등 토탈솔루션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또 린데그룹과 함께 2023년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운송-충전시설 설치-운영 등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차세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가 로봇AI연구소에 총 4억24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로봇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해 177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단순 물류 로봇에 AI기술이 접목되면 자동화창고로 발전하거나, 개인 비서용 로봇으로 개발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스마트폰 등 비주력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장부품 등 전장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전기차배터리 부문은 2020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해외 생산 공장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부품 부문인 VS부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분기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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