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포스코 포항제철소···"민·관·군 지원 덕분"
되살아난 포스코 포항제철소···"민·관·군 지원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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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복구 현장.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복구 현장.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인근 지역이 침수되고 전 공정이 정전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 12일부로 전 고로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 철강반제품 생산도 시작했다. 냉천의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 압연지역은 이날 기준 약 90% 정도 배수가 완료돼 일부 공장은 전기 공급이 시작됐다. 

포스코는 배수작업과 지하시설물 점검이 완료되면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가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이달 6일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고로 3기의 가동이 모두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가동이 멈춘 건 49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고로의 경우 5일 이상 가동이 중단될 시 내부의 쇳물이 굳어버리면서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포스코는 7일부터 피해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장에는 임직원을 비롯해 광양제철소, 그룹사, 협력사 직원까지 총동원 됐으며 경상북도, 소방청, 해병대, 고객사 등 전국 50여 개 민·관·군의 지원도 이어졌다. 

소방청은 울산화학센터에 보유하고 있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를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국내에 단 2대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5000L(리터)의 물을 배출할 수 있는 첨단장비로, 배수작업의 속도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소방청 산하 경상북도 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도 인력은 물론, 소방차량 41대와 소방펌프 224대 등을 투입했으며, 배수작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장비 및 소방대원의 효율적인 배치와 더불어 철야작업 등 일 단위 작업 진도 관리를 도왔다.

해병대는 소방펌프와 양수기, 분뇨수거차량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근무복을 세탁해 주는 등 다방면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했다. 

고객사에서도 지원이 이어졌다. 포스코 후판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소방펌프, 고압세척기, 발전기 등을 지원해 긴급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3일간 밥차를 연결해 지원했고,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세탁구호차량을 통해 직원들의 작업복 세탁을 지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토페도카 5기를 포항으로 급파했다. 침수로 사용이 어려웠던 포항제철소 토페도카를 대신해 현대제철의 토페도카(Torpedo Car)가 포스코의 쇳물을 성공적으로 옮겼다. 토페도카란 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로, 제강공정으로 이동시킨다.

광양제철소 약 20개 협력사도 37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각종 수리 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이외에도 국방부, 포항시, 영덕군, 의성군, 한국도로공사, 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 육군 50사단, LS일렉트릭 등에서도 각종 장비와 물품, 식음료 등을 보내와 포항제철소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구를 응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4시간 복구작업을 지속해 조업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무엇보다 규정된 절차에 철저히 입각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침수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제철소 내 식당을 14일부로 다시 열고 복구 작업 인력들에게 도시락 대신 정식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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