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인뱅-저축은행 '파킹통장' 경쟁 가열
"하루만 맡겨도 이자"···인뱅-저축은행 '파킹통장'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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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 등 인터넷은행 3사, 연 2%대 상품 운용
저축銀, 연 3%대···기준금리 인상에 '고금리' 경쟁 동참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짧은 기간 돈을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의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은 고금리를 내세운 파킹통장 마케팅을 강화하며 자금유치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예·적금 금리 상승 추이를 관망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찾아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세이프박스, 26주 적금을 포함해 예·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인상한다. 이 중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는 0.20%포인트(p) 올려 연 2.20% 금리가 적용된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여유 자금을 따로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다.

주차장에 잠시 차를 주차하듯 여윳돈의 임시 거처처럼 쓰이는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간 금리대가 낮아 예·적금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연 2~3% 금리의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모두 연 2%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7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1.30%에서 연 2.10%로 0.80%p 인상했다. 한도는 최대 3억원까지로, 세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당초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불을 붙인 토스뱅크는 예치액 1억원까지 연 2% 금리를 준다. 경쟁사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경쟁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이자가 일복리로 지급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1억원이다.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경쟁도 치열하다. 연 3%대 금리의 상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은 '페퍼스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3.20%로 인상했다. 별도 조건 없이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까지 최고 금리를 제공하며, 5000만원 초과분에는 연 1.0% 금리가 적용된다.

이 외에도 OK저축은행 'OK읏통장'(3.20%), 웰컴저축은행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3.0%) 등도 높은 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연 2.20%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파킹통장을 통한 자금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장기간 돈을 묶어두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파킹통장에 몰리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서다.  

이들 은행 입장에서도 파킹통장은 고객 유치 효과와 더불어 조달 비용을 낮춰주는 효자 상품이다. 파킹통장의 금리가 높다고 해도 예·적금 금리에 비해선 낮은 수준인 만큼,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상승 추이를 관망하며 파킹통장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신금리가 더욱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은 초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파킹통장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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