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 진주 찾아라"···하락장서 증권가가 올려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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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상향 보고서, 엿새간 26개 그쳐···전월 대비 72% 급감
비에이치·포스코케미칼·고려아연, '업황 호조·실적 모멘텀' 주목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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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반기 들어 반등했던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긴축 우려에 그간의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 기업들을 보는 눈높이도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업황·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증권사 보고서는 26개다. 반등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 같은 기간(95개)과 비교해 72%가량 적다. 증권가는 긴축 우려에 따른 증시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면서 기업들에 대해서도 비관적 진단을 내리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은 하락장이 무색하게 목표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양호한 업황으로 인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비에이치에 대한 목표가가 상향 조정된 보고서는 이달 들어 3개 등장했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도 뚜렷한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비에이치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14% 올려잡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3만1350원)보다 56.3%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올해 3분기 비에이치의 매출액은 4396억원, 영업이익은 5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 34.6% 증가한 수준이다. 양승수 연구원은 "지난해 주요 경쟁사의 사업 철수로 인해 비에이치의 실적 가시성이 이미 높은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눈높이 상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아이폰 주요 고객사의 점유율 확대와 주요 고객사 내 비에이치의 점유율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비에이치는 이번 모델에서 수익성이 높은 프로와 프로맥스 중심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4의 초기 물량 생산이 3400만대로 전작 대비 36% 높은 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지속되는 점도 실적 상승에 주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코케미칼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2개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58%가량 상승한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내용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김현수 연구원은 "판매자 우위 시장에 진입한 양극재 시장에서 가장 확고한 지위를 확보했다"며 "IRA 통과에 따라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자 하는 글로벌 주문생산기업(OEM)들 사이에 포스코케미칼 양극재를 확보하기 위한 '구매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판매자 시장에 진입한 양극재 시장에서도 포스코케미칼은 가장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도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고려아연에 대한 눈높이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고려아연의 목표가를 7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전날 종가(62만7000원)보다 22.8% 높은 수준이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966억원, 영업이익은 14.9% 늘어난 30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메탈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 부진이 예상됐지만, 상반기 대비 판매량 개선과 글로벌 아연 공급차질 지속 등으로 인해 추정치 대비 더 좋은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70원대를 웃돈 점도 매출의 70%가 수출인 고려아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및 폐가전 재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황산니켈→배터리 전구체→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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