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KT-현대차그룹 지분교환'에 잇달아 긍정 평가
증권가, 'KT-현대차그룹 지분교환'에 잇달아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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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율주행 버스. (사진=KT)
KT 자율주행 버스. (사진=KT)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대신증권은 KT와 현대차 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분 교환을 결정한데 대해 8일 긍정적 평가를 담은 전망보고서를 내놨다. SK증권 역시 양사가 자사주를 교환함으로써 안정적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KT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에 대해서는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자동차가 드디어 만났다"며 "25개월째 5G 보급률 1위를 지키고 있는 KT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 티어(Top Tier)인 현대차 그룹의 협업은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일 KT는 자사주 9.6% 중 7500억 원 규모인 7.7%를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와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4.6%는 현대차 지분 1.04%와, 3000억원 규모 자사주 3.1%는 현대모비스 지분 1.46%와 교환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KT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KT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 그룹과 지분 교환이 가능했던 점이 첫손에 꼽혔다.

KT가 2018년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자율주행버스 시범 운행을 선보였고, 25개월째 5G 보급률 1위라는 성과를 보여준 점도 고려사항이었다고 봤다.

또 자율주행 및 UAM에 필수적인 5G와 2030년경 상용화 예정인 6G에서는 위성도 활용해야 하는데 KT가 국내 유일 위성 보유 사업자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T와 현대차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모빌리티 통신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스트리밍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 등 기존 사업 분야의 제휴도 추진한다.

김 연구원은 “차량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5G 이상에서 구현 가능한 1ms 이내의 빠른 응답속도임을 감안하면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의 협업은 필수”라고 말했다.

SK증권 역시 KT와 현대차그룹의 자사주 교환이 향후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먼저 모빌리티 부문에서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인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부문에서 KT의 5G 역량과 보유 위성 등은 직접적인 시너지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T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미 현대차 출시 차량 32종에 적용되고 있다"며 "향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연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차 공장에 KT의 스마트팩토리 적용으로 KT 디지코(DIGICO) 부문 성장과 현대차의 생산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자사주 교환으로 KT의 경영활동이 앞으로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산 지분율은 7.7%로 KT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며 "전략적 지분교환인 만큼 KT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한 "단기간에 시장 출회 가능성 없어 수급적인 부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교환된 자사주에 대한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2050원으로 소폭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나 추후 자사주 추가매입, 실적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 가능성 높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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