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유력···"경기둔화 수준의 금리인상 필요"
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유력···"경기둔화 수준의 금리인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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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부의장 "지나친 긴축 경계해야" 발언에 금융시장 반등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지명자. (사진= 플리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제를 둔화시킬 수준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이어 연준 2인자까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이달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과도한 긴축은 피해야 한다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긴축에 따른 위험성을 연준이 간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증시가 반등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7일(현지시간) 클리어링 하우스와 은행 정책연구소가 주최한 뉴욕 콘퍼런스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섣부른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며 "연준은 정책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수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현재 금리인상 기조가 미국 경제를 다소 둔화시키지만, 연준이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 미국 경제를 제약할 수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잭슨홀 회의 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에 찬 물을 끼얹은 바 있다. 그는 "또 한 번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높은 월세비용이 인플레이션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 날 공개된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대체로 미약하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은 일정 부분 둔화를 보고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물가는 뛰고 있다. 현재 물가는 매우 높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최소 연말까지는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이달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76%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빅스텝'(0.5%p 금리인상) 가능성은 24%에 불과했다.

그러면서도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나친 긴축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긴축 사이클의 어느 시점이 되면 위험은 더욱 양면적일 것"이라면서 "결국 너무 많이 금리를 인상할 위험과 충분히 인상하지 않을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절충안(trade-off)'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연준의 공격적인 매파 행보에 대한 우려를 일부 낮추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를 둔화시켰고,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를 되돌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미국 증시 주요 3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83%), 나스닥지수(2.14%)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전날 110선 후반까지 올라섰다 현재 109선 중반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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